동서 교역로에 꽃핀 석굴예술…중국문화원서 '둔황 예술문헌전'

입력 2017-04-24 08:30  

동서 교역로에 꽃핀 석굴예술…중국문화원서 '둔황 예술문헌전'

24일부터 6월10일까지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실크로드의 관문이자 불교 문화재의 보고인 중국 간쑤(甘肅) 성 둔황(敦煌)의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실크로드:문명 융합의 기억-돈황예술문헌전'이 24일부터 6월 10일까지 종로구 사직로 주한 중국문화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 근대미술의 거장 장대천(張大千·1899~1983)이 둔황 막고굴(莫高窟·돈황석굴)에서 그림 공부를 하던 1940년대에 그린 둔황 분본(粉本·밑그림)을 전시한다.

1940∼1950년대에 둔황 막고굴의 옛 모습을 담은 원판 사진도 소개되며, 1940년대 막고굴의 벽화 및 둔황에서 벽돌로 탁본한 탁편도 전시한다. 탁편 중에서 둔황 61호굴의 오대(五代·907∼960)시기의 작품으로 봉황 형태 머리장식과 새 무늬가 빼어난 공양인상 등을 볼 수 있다.

둔황을 소재로 한 현대 화가들의 회화 등 50여점도 선보이며, 첨단 기술(4D)로 재현한 둔황 비천(飛天·하늘을 나는 선인 그림)과 둔황 다큐멘터리도 감상할 수 있다. 26일 오후 4시에는 둔황의 예술과 정신을 주제로 한 강좌도 중국문화원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중국 문화부와 주한 중국대사관이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의 하나로 주최하는 행사로,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경색된 한중 문화교류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주한 중국문화원 '중국클래식문화전시 시즌 프로그램'의 막을 여는 전시이기도 하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중국 측의 요청으로 주한 중국문화원의 공식 언론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24일 오후 5시 열리는 개막식에는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스루이린(史瑞琳) 주한 중국문화원장, 허루전(何如珍) 중국 강서중문미디어예술품유한회사 사장, 위하이옌 주한 중국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한국 측에서는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관장, 서용 한국돈황학회 회장, 김현주 한국외국어대 실크로드연구센터장, 이영주 중국정경문화연구원 이사장, 김용연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 부사장, 김종규 한국문화유산 국민신탁 이사장, 이희옥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성균중국연구소장 등이 자리한다.


이번 전시에서 불교미술의 진수인 둔황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2천 년 이상 이어온 실크로드를 통한 문명 교류의 역사적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기원전 2세기 한나라 사신 장건(張騫)이 개척한 교역로인 실크로드의 중심 도시로 발전한 둔황은 각지의 문화가 만나던 동서양 교류의 역사적 현장이다. 실크로드는 중국의 비단 등 동양의 문화를 로마제국에 전하고 유리 등 서양문물이 동양으로 흘러들게 하는 통로가 됐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불교가 전해진 4세기부터 둔황은 수많은 승려가 거쳐 가면서 불교 예술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불상이 많아 천불동(千佛洞)으로도 불리는 막고굴은 약 500개의 굴로 이뤄진 세계 최대의 불교 예술 유적지로 사막 속의 천연 화랑이라 할 수 있다.

19세기 청나라 때까지 1천500여년간 그려진 막고굴 벽화는 총 길이가 25km, 넓이로는 4만5천여㎡에 달한다. 아름다운 벽화 외에도 미소가 돋보여 '둔황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불상(454호 석굴), 33m 불상(44호 석굴), 16m 와불상(148호 석굴) 등 2천여 개의 조각을 비롯한 유적과 유물, 출토 문물이 방대해 이에 대한 연구를 '둔황학'이라고 명명할 정도다.

둔황의 석굴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20세기 초 17호 석굴인 장경동(藏經洞)에서 발굴된 2만여 점의 유물 속에서 세계 4대 여행기로 평가받는 통일신라의 승려 혜초(慧超)의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이 발견됐다.

최근에는 삼국시대 한반도 사람들을 묘사한 둔황 벽화가 40개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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