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넘어 64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 세워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김태균(35·한화 이글스)은 64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을 세운 것에 대한 축하 인사에 "졌는데 무슨 축하입니까"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태균은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kt wiz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많은 취재진에게 둘러싸였다. 그가 세웠고, 또 앞으로 또 도전할 신기록 때문이다.
김태균은 전날 5타수 4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2006년 펠렉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KBO 리그 역대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을 넘어섰다.
김태균은 "기록을 모르고 있다가 60경기 넘어서야 알았다. 그런 기록이 있었나 생각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스윙을 자제하고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태균은 "안 좋을 때는 뭘 해도 안 된다. 그럴 때는 볼넷으로라도 나가려고 했다. 그래야 상대 투수의 투구 수도 늘리고 팀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서부터 코치님들께서 안 좋을 때는 눈에 보이면 무조건 치라고 하셨다.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안 좋을 때 막 돌려서 그냥 아웃되면 나나 팀에 모두 손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태균의 다음 도전 과제는 스즈키 이치로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1994년에 세운 69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김태균은 "아직은 모르겠다. 생각하고 거둔 기록이 아니었다"며 "한 게임 한 게임 지금과 똑같은 마음으로 타석에 나서겠다. 타격감이 안 좋으면 볼을 많이 보고 좋으면 과감하게 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죠"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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