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승·노재봉·이영작 등 '7인 고문회' 면담…기독교 인사 예방
"체제 불안 속에서 대선 승리로 안보태세 갖추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23일 오전 보수성향의 원로급 인사들과 기독교 인사들을 만나 자신이 안보를 책임지는 유일한 보수우파 후보임을 부각했다.
국내외적으로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문건 논란 등으로 안보 이슈가 급부상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강력히 압박하고 보수 결집을 이뤄내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정기승 전 대법관, 이종윤 목사,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령관, 노재봉 전 총리,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영작 박사, 정진태 전 육군 대장 등 보수 원로들을 만났다.
이영작 박사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중국, 미국 등의 군사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한반도가 화약고의 위기에 처했다"며 "7인 고문회에서는 국방·안보에 대단한 우려를 표하면서, 홍 후보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인지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선거 전략에 대한 건의도 있었다.
이 박사는 "지난 TV토론에서 안철수 후보가 햇볕정책 공과에 관해서 얘기했는데, 무엇이 공이고 과인지에 대해서 홍 후보가 좀 더 분명하게 따져 물었어야 했다는 얘기도 전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보수 원로들을 만나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이) 붕붕 떠다니기만 하지 호남 지역 외에는 표를 엮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장에 돌아다녀 보면 서민들이 '나라가 이러다가 좌파로 넘어가지 않느냐' 하는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한다. 선거운동 일주일째가 되면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안양에 있는 은혜와진리의 교회를 방문해 조용목 목사를 예방했다.
홍 후보는 조 목사에게 '국가가 체제 불안 속에 있는 상황에서 대선에 승리해 안보적으로 안전한 태세를 갖추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후보는 오후 중에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저녁에 있을 중앙선관위원회 주최 TV 토론회 준비에 매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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