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선 초반 보수당 지지도 50% 찍어…1991년來 최고

입력 2017-04-23 17:55  

英총선 초반 보수당 지지도 50% 찍어…1991년來 최고

여론조사서 보수당 45~50%, 노동당 24~25%

메이 총리 "보수당은 낮은 세금 믿어"…'증세 없다' 공약 유지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오는 6월 8일 조기총선 레이스에 접어든 가운데 영국 집권 보수당 지지도가 50%에 이른 것으로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콤레스가 일간 미러 의뢰로 실시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지지도가 50%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지도는 지난 1991년 이래 최고치다.

반면 제러미 코빈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 지지도는 절반인 25%에 그쳤다.

이런 결과대로라면 보수당이 전체 하원 650석 가운데 500석을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997년 총선에서 노동당 토니 블레어가 1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하면서 얻었던 418석 기록을 깨게 된다.

반면 229석인 노동당은 90여석을 잃는 것으로 산출된다.

보수당 지지도는 유고브 조사에서도 48%로 노동당(24%)을 더블스코어로 앞섰다.

이외 오피니엄 조사에서도 보수당(45%)이 압도적 차이로 노동당(26%)을 리드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보수당의 이런 지지도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앤드루 호킨스 콤레스 회장은 "유권자 10명 중 6명이 제러미 코빈 체제의 노동당은 승리할 수 없다고 믿는 사실은 보수당 유권자들이 지금 상태에 만족해 투표소에 나가지 않으면서 다른 결과가 나올 위험이 숨어있다"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는 본격적인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정부의 협상력 강화를 위해 조기총선을 전격 요청했다.

총선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직접 위임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협상 구상에 반발하는 당내 브렉시트 강경파 의원들과 야권을 동시에 단속해 놓은 뒤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도다.

메이는 EU와 완전히 관계를 끊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를 천명했다.

메이 총리는 전날 증세에 나설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 선거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낮은 세금을 믿는 보수당과 세금을 올리려는 게 본능인 노동당 사이의 선택"이라고 답했다.

영국 언론은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이 "세제에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발언하자 이를 보수당이 2015년 총선 당시 내놨던 '증세는 없다'는 공약을 뒤집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비해 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재정난으로 부실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살리겠다는 약속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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