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6일 결정 文측 주장 반박…'최종결정은 11월 20일'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방침이 일찌감치 결정됐으며, 그것을 북한에 통보한 것일 뿐이라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주장과 관련, 자신과 문 후보(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사이에 표결 직전까지 논의가 이뤄졌다며 반박했다.
송 전 장관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07년) 11월 16일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기권 쪽으로 정해졌을 수 있지만 당시 주무장관이었던 내가 반대하며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친서까지 보냈다"면서 정부 입장을 정하는 논의가 표결(한국시간 11월 21일 새벽) 직전인 11월 20일까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11월 20일, 내가 유엔주재 대표부에서 온 (북한이 인권결의 찬성에 극렬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보고서대로 '찬성'하자고 했더니 문 실장(문재인)은 '남북채널의 반응이 중요하니 함께 보고 결정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그런 의논의 있은 뒤 약 1시간 후 북한의 메시지(결의안 찬성에 강하게 반대하는 내용)가 서울을 통해 싱가포르로 전달됐고 그때 기권으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당시 정부가 유엔 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을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문재인 비서실장의 결정에 따라 북한에 의견을 물었다고 적었다.
2007년 11월 20일 싱가포르 '아세안+3' 회의에 참석 중이던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백종천 당시 청와대 안보실장이 사전 확인한 북한의 입장을 보고했으며, 이후 대통령이 기권을 최종 결정했다고 그는 회고록에서 기술했다.
이후 송 전 장관은 지난 21일 인권결의안 찬성에 강하게 반대하는 북한 입장이 적힌 문건(백종천 당시 실장이 노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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