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노동자가 미국 등 다른 선진국 노동자보다 자율적인 근무능력이 우수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럽 전문매체 더로컬 영문판은 노동 문제에 정통한 독일 한스뵈클러재단(HBS)이 이러한 취지의 조사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재단이 독일, 스위스, 영국, 미국에 있는 각 50명 이상 고용 규모의 22개 엔지니어링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근로감독 상사(상급자)가 맡는 평균 노동자 숫자는 독일 기업이 26명인데 비해 스위스는 13.6명, 영국 10.3명, 미국 7.1명이었다.
독일 기업 가운데 이 숫자가 가장 적은 경우가 17명이었고, 미국 업체 중 이 수치가 가장 많은 사례가 13명이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 기업을 찾아가 경영진을 면접했다고 전하면서 직업훈련, 내부승진, 사업장 내 노동 대표성이 높을수록 근로감독 상사의 필요성이 하락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노사 공동결정 제도를 기반으로 하는 협력적 노사관계 등을 독일 조정시장경제 체제의 특징으로 거론하며 이 역시 다른 국가보다 노동감독이 적은 이유라고 짚었다.
이에 비해 근로감독관 비율이 가장 높은 미국은 노사 간 협력이 약하고 이 때문에 관료주의와 규제, 노동력에 대한 긴밀한 통제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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