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10경기를 치르고 다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부담되지 않나"
서울 삼성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23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2차전 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 75-61 승리 후 기자회견에 이런 질문을 받자 대답 대신 알통을 들어 보였다.
이어 "괜찮다"고 짧게 답하며 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1차전에서 43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던 라틀리프는 이날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득점에 14리바운드까지 보태며 올 시즌 플레이오프 12경기 모두에서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플레이오프 최다인 15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다.
삼성은 3쿼터 들어 라틀리프를 활용한 골밑 공격에 주력했고, 라틀리프는 골밑슛으로 36-36 동점을 만든 뒤 연속 6점을 추가로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라틀리프는 4쿼터 초반 51-50으로 따라잡힌 상황에서도 해결사로 나섰고, 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과 골 밑 대결에서 사이먼의 5반칙 퇴장을 끌어냈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라틀리프를 활용한 골밑 플레이를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라틀리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다른 경기보다 선수들이 열심히했다"면서 "이관희의 퇴장 이후 동료들이 힘을 내 열심히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삼공사 사이먼과의 대결에서 사이먼을 13득점 9리바운드로 묶고 5반칙 퇴장시킨 데 대해 "사이먼은 다재다능하고 내외곽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면서 "혼자 막기는 사실상 어렵다. 동료들에게 많이 도와달라 요청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이먼 수비법으로 "더 집중해서, 최대한 괴롭히는 수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먼 공략법에 대해 "신장은 작지만 내가 더 빠르다"면서 "특히 체력에서 사이먼보다 우위다"면서 "최대한 많이 뛰고 공격리바운드에 참가해 사이먼을 움직이게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이먼을 지치게 하는 것이 내 장점을 살리는 길"이라면서 "1, 2차전이 이틀 연속 열렸다. 사이먼이 발목도 안 좋고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게 보여서 더 많이 뛰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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