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23일 날 선 공방을 이어 갔다.
문 후보 측이 안 후보 측의 보좌진 교체 논란과 햇볕정책 입장 등을 비판하며 최근 안보 공세를 반박하자,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의 인사 영입을 지적하며 언론관을 문제 삼는 등 양측은 휴일인 이날에도 상대방 흠집 내기에 열을 올렸다.
윤관석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안 후보의 잦은 보좌진 교체를 지적하며 "국회의원 재임 기간 4년 동안 25명의 보좌진이 근무했으며 4년 근속자 1명을 제외한 24명의 평균 근무 기간은 1년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악의 고용주"라고 비판했다.
윤 단장은 또 안 후보가 최근 인터뷰에서 햇볕정책에 대해 '20년 전 정책'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아무리 떠나가는 가짜 보수표를 붙잡으려는 술책이라지만 너무 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 후보 측이 전날 '4대강 공범은 문재인'이라는 논평을 낸 것에 대해 "논리의 비약도 황당하지만 간단한 사실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수준이 한심스러울 뿐"이라며 "혹시 안 후보의 영입 인사 중에 'MB맨'이 많아 제 발 저린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송민순 문건 파문'과 관련한 안 후보 측의 공세에 대해 "안보장사로 국민을 속여온 세력들은 이제 그 입을 다물라고 말씀드린다"며 "어설픈 색깔론이 먹히지 않자 문 후보에게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고 있지만, 이것마저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손금주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후보 측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를 영입한 것에 대해 "전임 대통령들의 무능하고 부패한 상속자들에게 한 자리씩 주는 것은 국민통합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김현철씨는 착한 비선실세고 최순실은 나쁜 비선실세인가"라고 꼬집었다.
김철근 대변인은 "문 후보 캠프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비판 보도를 막는 등 불공정 보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사까지 함께하고 있다"며 "오히려 문 후보가 '이명박 아바타'라는 의혹이 많아진다"고 받아쳤다.
김유정 대변인은 문 후보가 이날 발표한 안보공약에 대해 "지난 2월 안 후보가 발표한 자강안보론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다"며 "119석의 거대정당임을 자랑해왔던 문 후보는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김네모 부대변인은 "최근 문 후보 측은 외신기자들에게 후보에게 사전 협의가 안 된 질문은 하지 말 것과 이를 어기면 언론사 이름을 공개하겠다는 등 통제에 나서겠다고 공지했다"며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통정치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 측이 이날 '송민순 문건 파문'을 반박하고자 2007년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 주재 안보정책조정회의 발언 자료 발췌본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강수를 둔 것과 관련, 양측은 주말 장외 신경전도 벌였다.
최근 홍익표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송 전 장관이) 손학규 전 대표하고도 굉장히 가까운 관계"라고 말한 것에 대해 안 후보 측 손학규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유세에서 "송 장관과는 1월 18일 딱 한 번 식사하고 전화도 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