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토론
▲유승민 = 저도 한 말씀 드리겠다. 이건 네거티브가 아니다. 저는 한국당 홍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 이미 형사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1심에선 유죄, 2심에선 무죄를 받고 대법원 판결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돼지흥분제로 강간미수의 공범이다. 이런 후보는 인권의 문제, 국가 지도자의 품격, 대한민국의 품격 문제이다. 저는 홍 후보자가 즉각 사퇴해야 맞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한 번도 피해 여성에게 사과하거나 용서를 구한 적이 없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문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민주당은 사과하라고만 요구했다. 홍 후보가 사퇴하고 나면 문 후보에게 선거에 불리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홍준표 = 이 사건은 45년 전 고대 앞 하숙집에서 있었던 사건이다. 친구가 성범죄를 기도하려는 데 막지 못해 책임감을 느끼고, 제가 12년 전 자서전에서 고해성사했다. 용서를 바란다는 취지로 했는데 이미 12년 전 고백하고 잘못했다고 했는데 또 문제 삼는 게 참 그렇지만… 다시 말하지만 45년 전 그 사건은 정말 국민에게 죄송하다. 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가 한 것을 못 막아서 저로서는 정말 죄송스럽다. 다시 한 번 사죄 말씀드린다.
▲사회자 = 후보자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토론이다. 지금 주제는 외교·안보·대북정책 토론이다. 이 점을 유념해서 하시길 바란다.
▲안철수 =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 우선 한국당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원천적으로 후보를 낼 자격이 없는 정당이다. 자서전에서의 성폭력 모의도 용서 못 한다. 이미 많이 보도돼 국격이 심각하게 실추됐다. 더구나 블랙리스트 옹호 발언도 했다. 좌파 예술인 리스트 뭐가 나쁘냐고 했다. 이 사안은 이미 조윤선 장관 등이 구속된 상황이다. 법조인이 법을 어기겠다는 말이 아닌가. 정말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
▲홍준표 = 제가 사퇴하는 게 안 후보에게 많이 도움이 되나.
▲안철수 = 그런 것과 상관이 없다. 사퇴하라.
▲홍준표 = 이 정부는 보수정부이다. 그러면 반대 진영의 있는 분에게 지원을 안 할 수도 있다. 옛날 노무현 정부 시절 그 두 분이 나와서 문화계를 얼마나 지배했나. 그때는 리스트가 없이 우리를 지지했던 코미디언 두 분을 아예 방송에서 5년 동안 배제했다. 그때와 지금과 다를 게 없는데, 진보에서 보수 정권으로 바뀌었는데, 진보 인사에 만약 박근혜 정부가 리스트를 안 만들고 노무현 정부처럼 몰래 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 노무현 정부에서 한 것을 그대로 두고 지금 와서 죄를 묻는 것은 잘못이다.
▲안철수 = 남이 했으니 나는 괜찮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면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이 부족한 사람들이 블랙리스트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홍준표 = 경남지사를 할 때 친북 단체와 좌파단체에 대한 행정지원을 끊었다. 절대 지원 안 했다. 블랙리스트 없이 지방정부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 정부가 바뀌면 그 정부를 호응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면 된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