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沈 맹공에 安 "200명 언급한 적 없어…사회적 합의 거쳐야"
文 "安공약 소수자 비례대표 막아"…安 "구획별로 나누면 해결될 문제"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동현 박수윤 서혜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23일 3차 TV 토론회에서 정치개혁 이슈 가운데 하나인 국회의원 정수 축소와 관련해 다른 후보들의 맹공격을 받았다.
과거 의원 정수를 200명으로 줄이자고 주장했다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내건 정치개혁 공약에 이 부분을 슬그머니 뺀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에 안 후보는 "200명이라는 구체적 숫자를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맞받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과거에 의원 수가 너무 많으니 200명으로 줄이자고 했다"며 "정치개혁에 대한 생각이 너무 바뀌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간 말한 정치공약 가운데 바뀌지 않고 계속 주장하는 게 어떤 것이냐"며 안 후보를 몰아세웠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가세했다. 유 후보는 "제가 보기엔 지난번에 한 번 (국회의원 수를) 줄이겠다고 말씀했고 이를 오래 유지하다 최근 공약에서 완전히 빠졌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는 예전에 400명으로 늘리자고 했다가 하루 만에 농담 비슷하게 넘어간 적도 있다"며 문 후보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이러한 지적에 안 후보는 "지난 IMF 외환위기 시절에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고통분담 차원에서 의원 수를 줄인 예가 있다. 그래서 저도 그런 차원에서 해볼 만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던 것"이라며 '말 바꾸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안 후보는 심 후보가 '의원 수를 줄여야 하냐'고 재차 묻자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며 "다만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명이라는 수치는 당시 오해일 뿐 제가 200명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못박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의 공약집에 담긴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들어 안 후보를 공격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권역별 정당 비례제는 개방형으로 하자는 것이고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서도 투표하자는 것"이라면서 "그러면 여성이나 장애인 등 소수자들이 비례대표가 되는 것을 오히려 가로막게 된다. 올바른 제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안 후보는 "비례대표는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여러 가지로 불신이 많다. 국민은 정당에서 미리 정해놓고 그것을(비례대표를) 들이민다고 생각한다"며 반론을 폈다.
안 후보는 "현행 비례대표제가 부정부패의 온상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다"며 "그래서 개방형으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배려가 소홀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획 별로 나누는 방안을 도입하면 얼마든지 투명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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