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南 인민들, 보수 잔당들 준동 용납 말아야" 선동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19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은 공식 매체와 비공식 매체를 총동원해 '남조선 보수'에 대한 맹비난을 잇달아 쏟아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남조선 보수의 추악한 실체를 해부함'이란 제목의 '논평원의 글'에서 한국의 보수세력을 '외세에 명줄을 건 매국노 무리', '반통일을 국시로 삼는 역적무리', '민족의 참화를 불러오는 호전광 무리', '썩은 내를 풍기는 부정부패 무리' 등으로 매도했다.
노동신문이 북한의 공식적인 대외적 입장을 밝힐 때 등장하는 '논평원의 글'은 일상적으로 게재되는 개인 필명의 글에 비해 훨씬 무게가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신문은 7천 자가 넘는 논평원의 글에서 "인민대중은 안중에도 없이 외세만을 섬기며 친미사대, 친일매국으로 권력욕을 채우고 일신의 부귀향락을 누리는 민족 반역의 무리, 이것이 남조선 보수의 정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보수정권들은 하나같이 통일의 원수, 민족의 원수였다"며 "통일의 앞길을 가로막는 암초인 보수패당은 삼천리 강토에서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보수언론을 동원해 '4월 전쟁설' 등을 유포시키는 것은 안보 위기를 조장하여 재집권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며 "동족 대결과 전쟁 책동에서 살 구멍을 찾는 보수 나부랭이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인민들은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려고 발악하는 보수 잔당들의 준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동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도 이날 '진짜 안보 불안세력은 누구인가'란 제목의 글에서 "최근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수 정치세력들이 저마다 안보 문제를 부각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매체는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이야말로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격화시키는 주범, 평화를 파괴하고 핵전쟁 위험을 몰아오는 도발자·침략자"라며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안보 불안'을 떠드는 것은 도적이 도적이야 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의 이 같은 보수 비난 공세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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