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4천㎞ 중 3분의 1 달려…범퍼 바닥 끌려 눈에 띄어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12살 호수 소년이 홀로 자동차를 몰고 4천㎞ 길이의 호주 횡단에 나섰다가 목표의 3분의 1쯤 도달한 뒤 경찰에 적발됐다.
이 소년은 지난 22일 오전 11시께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서쪽 끝의 브로큰 힐 지역에서 차량 범퍼가 땅바닥에 끌리는 것을 이상하게 본 경찰의 검문으로 체포됐다고 호주 언론이 24일 전했다.
소년은 호주 동쪽 끝 해안 도시인 포트 맥쿼리 근교 켄달에서 전날 오전에 도난 신고된 차량을 운전해 1천300㎞를 달려왔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소년이 호주대륙의 서쪽 끝 도시인 서호주주(州) 주도 퍼스를 향해 가고 있었다고 전했다. 단속한 경찰도 운전자가 12살에 불과하고 상상하기 어려운 장거리를 운전해 온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고 언론은 전했다.
소년이 가기로 예정한 거리는 약 4천100㎞ 정도로, 차량으로 쉬지 않고 달릴 경우 꼬박 약 40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중간에 눌라보 평원의 불모의 사막지대가 있고, 호주 관광당국은 이 평원지대를 가로지르려면 6일을 잡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넉넉한 연료와 함께 식량과 음료수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물론 필수다.
소년이 그렇게 먼 거리를 아무 제지 없이 운전했는지, 연료를 어떻게 재충전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소년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어린 나이 때문에 기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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