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에 달랑 100억 달러(11조3천400억 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그나마 이 중 70억 달러는 금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베네수엘라는 올해 내 60억 달러의 채무를 갚아야 한다. 이 금액을 유일한 수입원인 원유 수출로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징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CNN머니는 진단했다.
결국, 베네수엘라는 올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는 베네수엘라가 해외에서 식료품이나 의약품을 들여오기 위해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는 2011년 300억 달러에 달했으나 2015년 200억 달러로 줄어든 바 있다.
갈수록 나빠지는 재정 상황 속에 베네수엘라 내에서는 반정부 시위와 약탈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주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와 약탈에 따른 사망자는 22명으로 확대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720%로 치솟고, 실업률은 25% 이상으로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로 베네수엘라의 경기침체는 3년째 이어질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식료품이나 의약품 등 생활필수품을 들여오기 위한 수입대금도 치르지 못하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인수위에 5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해 빚을 갚기 위해 스위스로 금을 보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현금과 맞바꿨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금까지 시민들을 위한 식료품이나 의약품 수입대금을 치르기보다는 채권자에게 빚을 갚는 쪽을 택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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