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올니, 시카고 컵스·투수 '헛발질' 또 비판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이 KBO리그 출신 강타자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에게 금지 약물 복용 의혹을 제기한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투수코치와 선수를 또 싸잡아 비판했다.
ESPN의 저명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24일(한국시간) '컵스가 테임즈를 부당하게 공격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테임즈의 약물 의혹을 슬그머니 주장한 크리스 보시오 컵스 투수코치와 투수 존 래키를 공개로 질타했다.
올니는 "보시오 코치와 래키가 지난해 동료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에게 가해진 부당한 경기력 향상물질 복용 의혹을 지켜보고도 테임즈에게 이런 주장을 했다는 게 상당히 놀라웠다"고 평했다.
볼품없던 아리에타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컵스로 이적한 뒤 전혀 다른 투수로 탈바꿈했다.
2015년 22승 6패를 올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고 2016년에도 18승 8패를 거둬 108년 만에 컵스가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런 아리에타를 두고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삽시간에 퍼졌다.
소문을 접한 아리에타는 "일부는 재미있기도 했지만, 일부는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금지약물이 내게 성공을 가져다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바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올니는 가장 가까이에서 아리에타의 처신을 지켜본 보시오 코치와 래키가 이를 눈감은 채 테임즈에게 전혀 딴 얘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그는 시즌 초반 엄청난 활약의 비결로 KBO리그를 거치면서 개선된 타석에서의 인내심이라는 테임즈의 발언을 소개하고 나서 관련 기록도 제시했다.
테임즈가 빅리그에서 떠돌이이던 2011∼2012년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빠진 볼에 스윙한 확률이 36%였다면 지금은 20%로 확 줄었다면서 테임즈가 현재 스트라이크에 스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임즈의 불방망이에 혼쭐이 난 컵스의 보시오 코치와 래키는 언론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보지 못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테임즈의 성적을 보면 여러분도 어리둥절할 것"이라면서 경이적이라는 긍정적인 느낌보다 약물에 의한 성적임을 암시하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이 발언으로 빅리그가 시끄러워지자 둘은 테임즈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걸 지적한 게 아니라 보는 사람들을 어리둥절케 한다는 뜻이었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ESPN의 또 다른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쇤필드는 22일 둘이 테임즈의 활약상을 언급하며 '어리둥절하게 만들다, 황당하다'는 뜻을 강조하고자 머리를 긁다는 뜻의 'scratch'를 사용한 것을 두고 "(테임즈 활약에 머리를 계속 긁을 것 같으면) 컵스는 아마 벼룩 검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면으로 비꼬았다.
테임즈는 최근 3경기에서 주춤했으나 내셔널리그 홈런 1위(8개), 타격 6위(타율 0.359), 장타율 1위(0.828)에 올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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