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6일께 차량형식 조달 의뢰…7월 실시설계 착공
시의회 일부 반대 기류 여전…"시가 부실설계·시공 전적 책임져야"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의 내년 상반기 착공에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광주시의회 이견 등으로 지연됐던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에 조만간 나서기로 했다.
최소 6월까지는 차량형식과 설계 업체 선정 등이 마무리돼야 내년 상반기 내 착공이 가능한 만큼 이번주 결정이 주목된다.
24일 광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르면 26일께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위한 차량형식과 신호, 통신 등의 시공업체 선정 입찰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는 최종 결정에 앞서 25일 시의회 상임위(산업건설위원회)와 협의를 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입찰은 공정성과 투명성 등을 위해 조달청에 의뢰할 생각이다.
2호선 건설의 가장 기본적인 차량형식은 고무바퀴와 철제바퀴 중 선택한다.
기술(80%)과 가격(20%) 등을 더한 이른바 제안서 평가심사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차량형식이 결정되면 여기에 맞춰 터파기 등을 위한 구체적인 실시설계 등이 진행된다.
신호와 통신분야는 예산 절감 등을 위해 분리발주를 신중히 고려중이다.
촉박한 공기를 고려해 차량형식과 입찰과 함께 실시설계 입찰도 거의 동시에 진행한다.
시는 공고와 제안서 평가 등을 거치면 이르면 6월 중 차량형식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월에는 설계에 들어가 연말 안에 선(先) 공사 구간은 설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상무지구 한국은행에서 월드컵경기장 구간은 최대 난공사 구간 중 한 곳으로 선 착공한다.
조달청 발주 의뢰보다 시 자체 발주와 신호·통신 시스템 통합 발주를 주장했던 시의회도 1년여만에 시의 입장을 수용하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건설 과정에서 부실설계·시공 등은 시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추진할 사업인 만큼 시의회 지적은 한계가 있다"며 "입찰과 설계, 공사 진행 과정 등에 문제가 없는지 유심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시의회 지적과 주장도 충분한 일리가 있다"며 "시의회 간담회 결과를 지켜본 뒤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2호선은 광주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시청으로 이어지는 41.9㎞의 순환선으로 모두 3단계로 나눠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예상 소요 사업비는 2조549억원이다.
1994년 3월 1호선과 함께 기본계획 승인 뒤 2010년 12월 예비 타당성 검토, 2011년 11월과 2013년 12월 두 차례 기본계획 변경을 거친 뒤 논란 끝에 저심도 지하방식으로 결정됐다.
민선 6기 윤장현 시장 취임 후 건설 여부 재검토에 건설방식까지 오락가락하면서 2년 넘게 제자리걸음 한 뒤 차량형식, 입찰방식 등을 놓고 시의회와의 갈등으로 반년 이상 지연됐다.
nicep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