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고용정보원서 文아들과 유사한 특혜채용 10여건 더 있어"

입력 2017-04-24 19:27  

安측 "고용정보원서 文아들과 유사한 특혜채용 10여건 더 있어"

이용주 "권양숙 여사 친척·권재철 친구 등 다수 포함"

권재철 "치열한 경쟁 뚫고 들어온 분들…특혜채용 전혀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24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 "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장 재임 시절 문준용씨와 비슷한 방식으로 특혜 채용된 사례 10여건이 발견됐다"면서 관련자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용주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수의 제보자로부터 권 원장 재임 시절 정상적인 공개채용을 통해 입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혜 채용자를 내정한 뒤 그 사람을 채용하기 위한 요식행위로 채용절차를 밟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문준용씨를 비롯해 권양숙 당시 영부인의 친척 권모씨(5급)와 권 원장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한 황모씨(1급), 역시 권 원장의 친구인 이모씨(3급), 권 원장 친구의 아들인 이모 차장 등이 권 원장 재직시절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장은 이 가운데 이모 차장에 대해선 "고용정보원 정규직원이 아니었음에도 홍보실 차장 행세를 하고 다녔다"며 "당시 권 원장은 이 차장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려 했으나 전과기록이 있어 인사팀으로부터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이 차장은 권 원장이 '억지용역'을 준 모 회사의 용역책임자로 임명돼 고용정보원에서 홍보실 차장으로 파견근무를 했다는 게 이 단장의 설명이다.




또 고용노동부 과장 자녀인 권모씨(5급)와 고용노동부 예산을 담당하던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부인 지모씨(3급), 청와대 행정관 출신 정모씨(4급)와 박모씨(5급) 등도 특혜 채용된 의혹이 있다고 이 단장은 주장했다.

이 단장은 "고용정보원은 권 원장 재임 시절 2년간 총 89명이 신규채용됐는데 상당수가 청탁 등을 통해 특혜채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또 "문준용씨와 함께 채용된 김모씨 역시 2006년 12월 내부 전산직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일반직 5급 채용공고에 '끼워 넣기' 식으로 특혜채용됐다"며 "결국 문씨와 김씨의 특혜채용으로 일부 전산 계약직원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이어 "권재철씨의 인사 전횡은 권력 실세 아들의 특혜 의혹을 넘어 권력형 집단 비리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며 "참여정부 시절 고용정보원을 통한 취업특혜 농단사건을 끝까지 파헤쳐 그 진상을 밝히고 반드시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들을 특혜채용으로 보는 근거에 대해 "특채로 올 근거가 없다는 점, 무직 상태에 있다가 온 점, 청와대 등에서 근무하다가 별 연고 없이 왔다는 점"이라며 "자세한 문건은 고용정보원이 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전 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분들은 모두 여러 해를 거쳐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온 분들"이라며 "특혜 채용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권 여사 친척으로 지목된 것으로 보이는 분은 권 여사의 친척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 친구 아들이라고 지목된 분도 86학번으로 친구 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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