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오열' 도시바…인프라·에너지 등 4개 부문 추가 분사

입력 2017-04-24 16:07  

'사분오열' 도시바…인프라·에너지 등 4개 부문 추가 분사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도시바(東芝)가 24일 사회인프라스트럭처 등 주요 4개 사업을 7월 이후에 순차적으로 분사한다고 발표했다. 경영의 자율성이나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공공건설업 관련 인허가를 유지하고, 사업을 계속하기 위한 목적도 강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이날 전했다. 분사를 하면 순차적으로 소속이 바뀌는 사원이 2만4천명이나 된다.




분사 대상이 되는 사업은 ▲ 사회인프라스트럭처 ▲ 화력 등의 에너지 ▲ 메모리 이외의 반도체나 기억장치 ▲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등 4개 부문이다. 에너지에는 일본내 원자력사업도 포함된다.

각각 관계되는 기존의 그룹 회사나 새 회사에 회사 분할 형식으로 사업을 계승시킨다. 자산규모가 큰 에너지사업은 6월 하순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얻어야 해 10월 1일 분사한다.

에너지 이외 부문들은 법률적으로 승인이 필요없기 때문에 7월 1일자로 분사한다. 각 분사회사의 명칭이나 자본금 등은 앞으로 확정하게 된다.

도시바는 발전기기나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기기 등의 설치나 납품과 같은 대규모 공사에 필요한 특정 건설업 허가를 받고 있는데 5년인 갱신기한이 2017년 12월이다.

그런데 일본의 건설업법 등에서는 대규모 공사를 하는 기업에는 재무의 건전성을 요구하고 있어, 사업을 계속하려면 일정한 자본금이나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사업 자회사의 대규모 손실로 3월 종료된 2016회계연도에 6천200억엔의 채무초과가 될 전망이다. 분사 등 조치를 안 하면 건설업 허가 요건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어 분사화한다

그룹이 해체될 위기에서 진행될 분사는 종업원들의 일체감이나 사기를 떨어뜨릴 우려도 커 도시바의 의도대로 재건이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분사 뒤에 도시바 본사에는 관리 부문이나 기초연구소 등이 남는다.

도시바는 1999년 사내 컴퍼니제를 도입, 승강기나 공조장치, 판매시점정보관리(POS)사업 등은 분사했다. 2015년 회계조작 뒤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 사내 컴퍼니 가운데 남은 4개를 이번에 분사한다.

분사화가 완료돼 사실상 도시바 본부가 해체되면 그룹으로서의 일체감이나 구심력 저하는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해체는 종업원들의 사기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봤다.




급여 등 사원 대우는 당분간은 유지할 방침이지만 분사하는 각 부문들이 엄격하게 채산성 향상 노력을 하면 현재와 같은 일률적인 대우는 없어져 각사 형편에 맡게 바뀔 전망이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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