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한 기초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한 표도 얻지 못한 후보가 등장했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니가타(新潟)현 아가마치(阿賀町)의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실시된 아가마치 의원 선거에서 한 남성 후보(60)가 획득한 표수가 '0표'였다고 밝혔다.
마치(町)는 시(市), 촌(村)과 함께 일본 지방자치제도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단위다. 이번 선거에는 12명의 의원을 선출하는데 모두 15명의 후보가 입후보했다. 유권자는 1만373명으로, 투표율은 75.72%였다.
기초의회 선거이긴 하지만 한표도 얻지 못한 후보가 나타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아무리 인기가 없는 후보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후보 자신은 스스로에게 투표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0표 득표'에 대해서는 해당 후보 자신도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적었는데, 표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 투표는 투표 도장을 사용하는 한국과 달리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적는 방식이다.
해당 후보는 "놀랐지만, 이미 결과가 나온 만큼 소란을 피워봤자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공식 선거에서 한표도 얻지 못한 후보가 등장한 전례가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일본 정부의 총무성 선거관리 담당 부서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러한(0표 득표) 조사를 하거나 통계를 취합한 적은 없다"며 이번 아가마치 선거 사례에 대해 "일반론으로 말하면 (후보가 투표한 자신의 이름이) 판독 불가능한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상황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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