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엘니뇨 현황·전망 발표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올 하반기에는 엘니뇨가 발달할 것으로 보여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엘니뇨·라니냐 현황 및 전망을 발표하고 올 하반기에 엘니뇨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동태평양 등 엘니뇨·라니냐 감시 구역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4도 높아 평년과 비슷한 '중립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엘니뇨·라니냐 예측모델 전문가는 현재 중립 상태인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점차 상승, 올 하반기에는 약 55∼60%의 확률로 엘니뇨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의 중립 상태가 하반기까지 유지될 확률도 40%이고, 봄철에 예측된 엘니뇨·라니냐 정보의 확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만큼 해수면온도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태평양 상공을 순회하는 무역풍이 약화하고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달하면 우리나라는 겨울철의 경우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수증기가 유입돼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은 경향을 보인다.
가을철에는 북풍이 유입돼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강수량이 적은 경향을 나타내며, 여름철의 경우 날씨와의 뚜렷한 상관 관계가 관측되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엘니뇨는 2015년 3월 발생해 같은해 겨울철 최고조에 달한 뒤 작년 봄철 약화해 같은해 5월에 끝났다.
당시 발생한 엘니뇨는 역대 매우 강한 강도였던 것으로 기록된 1997∼1998년과 1982∼1983년 엘니뇨에 버금가는 강도로 발달했다.
2015년 여름철 이후 우리나라 기온은 평년과 비슷했고 강수는 평년보다 적었다가, 가을철 후반부터 겨울철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많은 강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엘니뇨가 발달하면 겨울철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여러 기상 요소가 기온·강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계 기상 기구는 전세계 기상청·연구기관의 엘니뇨·라니냐 예측 모델의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2∼3개월 주기로 엘니뇨·라니냐 전망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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