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지난달 21일 서울 공기 질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 주요 도시 중 두 번째로 나빴다는 뉴스에 많은 시민은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이미 평범한 시민마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스마트폰으로 대기오염 심각도를 확인하는 일은 일상이 됐다.
26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시민의 외출과 바깥 활동을 제약한다는 점에서 미세먼지·초미세먼지와 황사는 같지만, 이들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점도 있다.
그동안 봄의 대표적인 불청객으로 꼽힌 황사는 중국 내륙 내몽골 사막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한반도 쪽으로 넘어오는 모래와 흙먼지를 일컫는다.
삼국사기에도 고구려 시절 평양에 빨간 눈이 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등 황사는 과거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이 황사가 중국 공업지대를 지나면서 미세먼지와 중금속 물질 등이 더해져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미세먼지는 이와 달리 일반적으로 입자 크기가 10㎛(=0.001㎝) 이하인 먼지를 통칭해 부른다.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중금속, 유해화학물질 등이 들어있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기도, 폐, 심혈관, 뇌 등 신체 각 기관에서 염증반응을 발생시키고 천식, 호흡기 질환,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한다.
노인, 유아, 임산부나 심장질환, 순환기 질환자들은 건강한 성인보다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폐와 기관지는 물론 뇌까지 이르면서 폐암 발생률뿐만 아니라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 심혈관계 사망률과 질병률을 높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인간에게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1군 발암물질에 석면, 벤젠과 함께 미세먼지를 포함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위험도가 차이가 나서 예보 등급 기준도 다르다.
우리나라 미세먼지(PM10) 등급은 '좋음'이 0∼30㎍/㎥, '보통'은 31∼80㎍/㎥, '나쁨'은 81∼150㎍/㎥, '매우 나쁨'은 151㎍/㎥ 이상이다.
초미세먼지(PM2.5)는 이보다 엄격해 '좋음'이 0∼15㎍/㎥, '보통'이 16∼50㎍/㎥, '나쁨'이 51∼100㎍/㎥, '매우 나쁨'이 101㎍/㎥ 이상이다.
환경부는 PM10과 PM2.5 가운데 높은 수치를 기준으로 미세먼지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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