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文, 다음엔 安 부탁해"…충청 지지율 흡수 시도
'유관순정신' 계승 의미로 태극기 흔들어…"가짜안보, 진짜안보로"
(천안=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4일 충남 천안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중원'(中原)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사전문의' 의혹 등 안보관 공세로 잠시 수세에 몰렸지만, 주말을 거치며 '정면돌파'를 시도한 결과 '북풍(北風)'이 진정됐다고 보고 다시금 표몰이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문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시 동남구의 신부문화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같은 당 소속이자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우정'을 강조했다.
그는 안 지사를 '충남의 희망, 대한민국의 미래' 라고 지칭하며 "이번에 많이 아쉬우셨나.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면서 "'이번엔 형님 먼저'라고 제게 양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길을 열고 힘껏 돕겠다"면서 "이번엔 문재인, 다음엔 안희정을 부탁해도 되겠나"라고 소리쳤다.
문 후보는 또 "여론조사에서 호남은 절반을 훌쩍 넘어 60%에 근접했다"면서 '충청과 부산·울산·경남에서도 50%에 다가섰고, TK에서도 1등, 50대에서도 1등"이라고 '대세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대선거마다 충청이 대통령을 결정했다"면서 "오늘 충남이 19대 대통령은 문재인뿐이라고 확정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통적인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에 포진한 안 지사의 표심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1만5천여명(당 추산)이 운집한 유세장에는 안 지사의 아내 민주원씨와 큰 아들 정균씨도 참석했다. 문 후보는 민씨를 '제수씨'라고 부르고, 정균씨와 뜨겁게 포옹하기도 했다.
민씨는 "선거운동 기간 속상하고 서운한 일도 많았다"면서도 "일단 선거가 끝난 다음엔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그리고 단결하고 승리를 위해 나가는 것이 마음에 새기고 나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 후보도 "경쟁한 후보의 가족까지 힘을 보태는 일, 정말 멋지지 않나.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자들의 정당 민주당의 저력"이라면서 "그래서 이번에 제가 지려야 질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안보관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문 후보의 노력도 계속됐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 "이랬다 저랬다 정체성을 알 수 없는 후보에게 안심하고 안보를 맡길 수 없다"면서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지역 출신인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받든다는 의미에서 태극기를 크게 흔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의원들도 지원연설을 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해찬 의원은 "이번 주 안랩의 주가의 10만 원 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오늘 여기 오기 전에 알아보니 7만9천500원으로 끝났다고 한다"라며 "이번에는 '문'이고 이 다음에는 '안'이다"라며 민주당의 연이은 집권을 다짐했다.
박완주 의원도 "5월9일 문재인으로 정권교체 하면 다음엔 안희정에게 기회가 있다"면서 충남도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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