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설서 "극우세력 놔두면 국가 분열시키고 자유 침해할 것"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5월 7일 치러지는 대선 결선에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24일 오후(현재시간) TV 연설에서 마크롱이 프랑스의 가치를 지키고 프랑스인들을 단결시킬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극우세력이 프랑스에 준동할 위험이 있다"면서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탈퇴 시 프랑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현저히 저하돼 경제를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선에서 마크롱과 맞붙는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대선후보 마린 르펜(FN)은 유럽연합과 유로존 탈퇴, 자유무역 배격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랑드는 "테러리즘의 위협에 맞서 연대와 단결이 필요한 시점이 극우세력은 일부 시민들에게 낙인을 찍고 국가를 분열시킬 것이며 결국 우리의 자유를 시험대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랑드는 대선 1차투표 전에도 여러 차례 극우세력의 집권을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달 초에는 유럽 정상회담을 앞두고 르몽드 등 6개국 언론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르펜이 대선에서 승리할 위험이 있다"면서 르펜의 유럽연합 탈퇴 공약을 거론하며 "내 마지막 임무는 프랑스가 그런 계획들에 설득되지 않도록 모든 일을 다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크롱은 올랑드 대통령의 발탁으로 현 사회당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거쳐 2년간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올랑드 정부에서 친(親) 기업, 노동규제 완화 등 대표적인 우파 경제정책을 추진했으며, 경쟁후보 진영은 대통령의 총애를 받은 그를 '올랑드의 정치적 적자'라고 공격해왔다.
올랑드는 높은 실업률과 잦은 테러, 경제정책 방향전환에 따른 좌파 유권자들의 외면 등으로 임기 말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5공화국 역사상 처음으로 재선 도전을 포기한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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