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IFRS17, 생명보험사 자본적정성에 부담"(종합)

입력 2017-04-25 11:46   수정 2017-04-2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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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IFRS17, 생명보험사 자본적정성에 부담"(종합)

"장기 보장성상품 확대 유도…보험업 구조개선 전망"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국내 생명보험사의 자본 적정성 확보에 부담될 수 있다고 25일 진단했다.

스텔라 잉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무디스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FRS17에 따라 보험부채 평가에 시장금리를 적용하게 됨에 따라 보험사들의 회계상 자본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잉 연구원은 "새 기준은 현재 역마진 계약 보유 규모가 큰 보험사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 결과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압박을 받고 있으며, 많은 경우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 발행,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회계상 자본은 감소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험업 구조개선과 가치 창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IFRS17 도입으로 보험상품에 내재한 옵션과 보증의 실제 경제적 비용을 더욱 충실하게 반영한 가격 산정과 상품 구성 개선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잉 연구원은 "발행사들이 단기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를 통한 외형성장보다 마진이 높은 장기 보장성 상품 비중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보험사들은 이미 장기건강보험과 중증질환보장보험 등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IFRS17이 도입된 이후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잉 연구원은 또 보험사들이 만기 불일치에 따른 금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산-부채 관리와 투자전략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내 보험사들의 투자자산에서 해외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5%에서 지난해 12%로 높아졌다. 이 중 채권 비중은 2014년 말 49%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66%로 확대됐다.

잉 연구원은 "보험사들이 만기 불일치를 축소하기 위해 해외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해외채권은 국내 채권보다 투자 수익률이 높고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잉 연구원은 특히 IFRS17 이행 과정에서 중소보험사가 운영상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엄격한 평가와 공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시스템과 데이터 처리 과정을 개선하는 데에 상당한 자원과 조정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자본 규모나 판매 경로가 작은 중소보험사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보험사를 담당하는 사이먼 해리스 무디스 이사는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을 더 많이 발행하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진단했다.

해리스 이사는 "금리는 인상 추세이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 인상이 보험사에는 희소식이지만 전 세계 보험사가 압박을 받는 이유"라고도 했다.

샐리 임 이사는 "중국의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2년간 신종자본증권을 해외에서 많이 발행했는데 미국보다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을 선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이 증권 발행이나 등록 요건이 까다로워서 이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아시아·유럽을 선호한 것"이라면서 "역외 시장에서 증권을 발행할 때는 달러와 유로화로 많이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임 이사는 "다만, 달러나 유로화로 발행할 경우 환위험이 존재한다"며 "헤지나 수익금을 현지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효과와 관련 "일반적으로 신용도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자본 접근성이 커져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다음 달 IFRS17 기준서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이 회계기준은 2021년 1월 1일 도입된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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