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 "아가야, 내년에 같이 경기장 가자"

입력 2017-04-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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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윌리엄스 "아가야, 내년에 같이 경기장 가자"

인종차별·성희롱 일삼은 너스타세에게는 일침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역대 최고령 세계 랭킹 1위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어린 아기에게.'

테니스 코트에서 엄청난 파워와 승부 근성을 보여준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가 '예비 엄마'의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최근 임신 5개월이라고 밝힌 윌리엄스는 25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가을에 출산 예정인 아기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윌리엄스는 배 속의 아기에게 "너는 내가 알지 못했던 힘을 일깨워줬고 평화와 안식이 무엇인지 알려줬다"고 고마워하며 "내년에 너와 함께 경기장에 갈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2018시즌 코트에 복귀할 예정인 윌리엄스는 최근 임신 사실을 공개한 후 24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1위에 복귀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 우승 이후 대회에 불참한 그는 "너와 함께 세계 1위의 기쁨을 나누게 돼 무엇보다 행복하다"며 "게다가 오늘은 너의 아빠 생신이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디트' 공동 창업자인 알렉시스 오하니언과 약혼했다.

그는 아기에게 전하는 메시지 말미에 '역대 최고령 세계 랭킹 1위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어린 아기에게'라고 쓰면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과 아기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루마니아 여자대표팀 감독 일리네 너스타세에게는 쓴소리로 맞받았다.

최근 너스타세는 윌리엄스의 임신 소식에 "아이의 피부색은 무슨 색깔일까. 아마 초콜릿 우유 색깔?"이라고 빈정거렸다.

또 너스타세는 영국과 페드컵 경기를 앞두고 영국 대표팀 감독을 맡은 앤 키어사봉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호텔 방 번호가 어떻게 되느냐"며 성희롱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는 "너스타세와 같이 인종차별,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 사람과 같은 세상에 살아야 한다는 점이 실망스럽다"며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데 걸림돌들을 그동안 많이 치워왔지만,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고 한탄했다.

그는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이 사안에 대해 조사를 하기로 한 점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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