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밀어냈다' 판단 속 변수 최소화 주력…일정 비우고 TV토론 올인
'宋사태·아들취업의혹' 해소 판단…파생의혹 불거질까 촉각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남은 대선기간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출할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대세론' 가속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선을 불과 2주일 남겨 놓은 상태에서 강력한 경쟁후보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가 서서히 벌어지면서 대선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현 국면에서 안 후보를 상대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이지만 남은 기간 언제든지 예측불허의 변수가 불거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결정적 한 방'이 터진다면 판세가 일거에 뒤집힐 수 있는 만큼 변수를 최대한 줄여 이 추세를 결승선까지 이어가는 것이 지상과제라는 판단이 깔렸다.
문 후보 측 핵심인사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변수가 없는 게 가장 좋다. 지금의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문 후보측으로서는 비문(비문재인) 진영이 문 후보 아들의 취업특혜 의혹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대북 사전문의 의혹을 물고 늘어지며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고 이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물론 문 후보 측은 경쟁후보들의 주장이 "해묵은 정치공세"라는 입장이다. '송민순 파문'의 경우 이미 해당 회의에 참석했던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들의 기록 공개를 통해 의혹이 '완전히' 해소됐다는 게 문 후보 판단이다. 문 후보 측은 "국민은 이미 제2의 NLL 사태로 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오히려 송 전 장관의 '폭로'가 대선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색깔론'으로 규정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아들 취업특혜 의혹 역시 지난 9년간 보수정권이 털 만큼 털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 의혹으로부터 파생되는 의혹의 '줄기'가 자칫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현 상태에서 '안정적 유지' 기조를 고수하는 것이 마냥 유리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상대 진영의 대대적인 공세를 방어하는 데만 치중했다가는 계속 수세에 몰리며 남은 기간 내내 끌려다닐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특히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간의 '반문 또는 비문 단일화'가 이번 대선의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국민은 안중에 없는 그들만의 정치"라며 '3자 야합'이자 '정권교체 반대연대'로 규정했다.
문 후보는 '1일 1정책 발표' 기조에 따라 페이스북을 통해 '쉼표 있는 삶'을 주제로 휴가·레저 정책을 공개했다. 정책을 꾸준히 선보이며 '준비된 후보' 면모를 각인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지난 세 차례의 대선후보 TV토론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면서 지지율 추이와 후보 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이날 밤 4차 토론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일정을 잡지 않고 TV토론 준비에만 몰두했다.
문 후보 측은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다른 후보들이 문 후보를 보고 갈 때 문 후보는 국민만 보고 간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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