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전성기 수준의 장타 억제력을 과시했다.
2017년 지독하게 류현진을 괴롭혔던 '홈런 공포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17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를 내주고 1실점 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 시즌 첫 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연속 경기 피홈런 사슬을 끊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바로 전 등판인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내줬다.
이날 홈런을 내주지 않으며 일단 연속 경기 홈런의 고통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장타도 단 한 개(2루타)만 내줬다.
류현진이 장타를 1개 이하만 허용한 건, 2014년 8월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9경기 만이다.
이날 류현진은 2회말 브랜던 크로퍼드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내줬을 뿐, 더는 장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저스 3선발로 활약하던 2013·2014년 류현진은 뛰어난 장타 억제력을 과시했다.
2013년에는 피장타율 0.361로 내셔널리그 12위에 올랐다. 그해 류현진은 192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 15개, 3루타 2개, 2루타 30개를 허용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 장타 억제력을 보였다.
2014년에는 152이닝을 던져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피장타율은 0.364로 내셔널리그 15위 수준이었다. 피홈런은 8개로 줄였다. 2루타는 35개, 3루타는 2개였다.
그러나 올해는 앞선 3경기에서 15⅓이닝을 소화하는 사이 홈런 6개, 2루타 3개를 맞았다. 경기당 3개의 장타를 허용했다.
피홈런이 많아 허무하게 점수를 내주는 장면도 많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피장타율은 0.645로 15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마에다 겐타(0.658) 다음으로 높았다.
류현진답지 않은 투구였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2013, 2014년을 떠오르게 하는 영리한 투구를 했다. 확실한 바깥쪽 제구로 장타 허용을 막았다.
올 시즌 류현진의 피장타율도 0.548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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