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찰 연행한 동진오토텍 조합원 석방 요구

입력 2017-04-25 14:51  

민주노총, 경찰 연행한 동진오토텍 조합원 석방 요구

울산 중부경찰서 앞 기자회견…"회사가 노조원 위협"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5일 울산 중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부당하게 연행된 동진오토텍 노조 간부과 조합원 13명을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동진오토텍은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26년간 흑자경영을 했지만, 회사 회장은 근속연수와 무관한 최저 시급을 지급하거나 노동자 명의를 도용해 개인 토지사업에 사용하는 비위를 저질렀다"면서 "이에 분노한 노동자들이 지난해 10월 노조를 창립하자 회사는 돌연 폐업 절차를 진행하면서 사업을 다른 회사에 매각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는 원청업체인 현대글로비스가 통상적인 관행과는 다르게 일방적으로 도급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라면서 "이는 결국 노조 설립에 부담을 느낀 현대글로비스가 (협력업체 폐업에) 관여해 노동자 길들이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명분 없는 계약 해지에 항의하고자 노조원들이 24일 본사를 방문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간부들은 경찰에 신고하거나 용역업체를 동원해 위협하는 등 상황을 악화시켰다"면서 "경찰은 연행한 13명을 석방하고, 회사는 정당성 없는 계약 해지 강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동진오토텍 노조 간부와 조합원 13명은 지난 24일 오후 울산시 북구 효문동에 있는 회사 본사에 진입해 면담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회사 관계자들을 폭행하거나 집기를 파손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협력업체인 동진오토텍은 자동차 부품 제조 및 물류 전문업체로, 올해 초부터 현대글로비스와의 도급계약을 해지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이를 두고 회사 측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지난해 10월 회사 노조가 설립되자 이에 부담을 느낀 현대글로비스 측이 계약을 해지하려 한다"고 반발해 왔다.

이에 대해 현대글로비스 측은 "오히려 사업 안정을 위해 동진오토텍 경영진에 사업 유지를 요청했지만, 경영진은 부채 비용 증가와 당기순이익 감소 등 경영난을 이유로 사업권 반납을 고수했다"면서 "불가피하게 다른 협력사와 계약을 추진하게 됐지만, 기존 동진오토텍 소속 직원의 고용 승계를 지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hk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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