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50초 만에 금은방을 털어 도주한 10대들은 인터넷에서 금은방을 빨리 터는 방법을 검색해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금은방에 침입해 억대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김모(18)군과 정모(18)군은 범행 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금은방 빨리 터는 방법을 검색했다고 진술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범행 방법을 검색 등으로 미리 파악해 거기에 나온 보안업체 출동과정, 도주방법 등을 범행에 이용했다.
이들은 보안시스템상 외부인 침입이 감지된 후 3분 이내에 보안업체가 출동한다는 점도 이런 방식으로 알아내 최단시간 범행을 계획했다.
김군과 정군은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3일 월곡동 일대 금은방을 돌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동네 선배인 신모(21), 서모(21)씨는 범행 장소로부터 약 2km 떨어진 곳에서 승용차를 대기시키고 도주를 도왔다.
김군과 정군은 택시와 도보로 24일 오전 4시 23분께 광주 광산구 월곡동의 금은방 앞에 도착, 벽돌과 망치로 문을 부수고 매장에 침입했다.
귀금속 180여점을 훔쳐 금은방을 유유히 떠나기까지 범행에 걸린 시간은 50여초에 불과했다.
이후 2km 떨어진 곳에서 공범 신씨 등을 만나는 과정에서도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도보와 택시를 이용했다.
경찰은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이들의 도주경로를 추적했고 신씨와 서씨의 차량 번호가 찍힌 화면을 확보했다.
차량 추적 결과 이들은 이날 오전 4시 33분께 만나 전남 함평, 광주, 전북 전주로 이동했다가 광주로 되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지난 24일 밤 광주 모처에서 신씨와 서씨를 검거했다.
김군과 정군이 타인 명의의 대포폰을 쓰고 있다는 사실도 파악해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으로 이날 새벽 김군 등도 검거했다.
이들은 함평의 야산 풀밭에 훔친 귀금속을 숨겼다가 다시 광주로 가져가 광산구 장덕동의 화물주차장 흙더미에 속에 감춰놓았다.
이후 김군과 정군이 전주의 금은방에 귀금속을 팔려고 시도하다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품을 모두 회수했으며 이들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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