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뷴' 창간 크라우드펀딩 개시…독자에 기사 수정 권한
"美백악관 선임고문 '대안적 사실' 언급에 확신 얻어"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위키피디아의 창립자가 '위키피디아 2탄'으로 가짜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방송 등은 위키피디아 공동 창립자 지미 웨일스가 전문 언론인과 봉사자 등으로 팀을 꾸려 가짜뉴스를 걸러내고, 사실과 출처가 확인된 뉴스를 생산하는 '위키트리뷴'(Wikitribune)을 창간한다고 보도했다.
웨일스는 이날 언론인 고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개시했다.
위키트리뷴은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와 운영 방식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기존 언론과 차별성을 갖는다.
위키트리뷴 기자들은 상세한 출처를 명시할 수 있는 사실만을 기사로 다룰 수 있으며, 독자들은 기사에 틀린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다. 다만, 수정 내용은 직원이나 권한이 있는 봉사자가 승인해야지만 실시간 반영된다.
위키트리뷴은 독자들에게 뉴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도 광고를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광고에 의존하다 보면 '클릭 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후원자들이 정기적으로 내는 기부금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 역시 위키피디아와 같은 방식이다.
웨일스는 위키트리뷴을 두고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뉴스"라면서 "전문 언론인과 시민 기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기사를 쓰고 이를 실시간 수정, 개선해 나가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키트리뷴이 영국의 조기 총선 기간과 맞물려 창간되긴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미국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웨일스는 "일부 지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 뒤 결정을 내리라고 조언했지만,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이 일을 꼭 진행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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