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 대기업 찾아다니고 읍소 전화 한 이유는

입력 2017-04-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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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 대기업 찾아다니고 읍소 전화 한 이유는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대기업 임원을 찾아다니고, 일면식도 없는 국책은행장에 전화해 읍소하고…"






윤장현 광주시장이 지역 기업을 지키고 살린 일화로 소개한 내용 중 하나다.

윤 시장은 25일 화요 간부회의에서 민선 6기 출범 뒤 시장으로서 지역 기업을 지킨 일이나 투자유치했던 일, 자동차 산업에 올인한 심정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민선 6기 광주시정의 핵심은 자동차와 에너지, 문화를 통한 3대 미래먹거리 창출이다.

그는 회의에서 "지역 핵심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 광주공장 가전라인의 일부가 베트남으로 이전할 당시 이 회사의 서모 부사장을 만나 광주를 무풍 에어컨 등 프리미엄급 가전 생산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뒤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건설 움직임을 인지하고 기업 핵심 관계자를 만나 광주공장 생산물량에 영향이 없도록 부탁한 사실도 공개했다.

2014년 하반기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신설 시에는 이전 대상 차종인 쏘울과 K3 중 광주공장의 주종인 쏘울라인을 기아차 노조와 긴밀히 협력해 지킨 뒷이야기도 꺼냈다.

윤 시장은 동부대우전자 위기 극복과정을 설명하면서 이른바 '무대포식' 읍소로 8천여명의 일자리도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지난해 6월 동부대우전자가 경영권 위기에 직면, 유상증자가 절실한 상황에서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행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기업과 근로자들의 생존을 호소했고 진정성이 통했다"며 "유상증자가 이뤄진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엠코 코리아 광주사업장이나 대유 위니아의 생산라인 광주 확장 속에 숨겨있는 사연도 자세히 소개했다.

기업 사장을 직접 만나고 엠코의 경우 미국 본사 회장에게 광주의 절박함을 편지로 알린 일화도 전했다.

편지쓰기를 적절히 활용하는 윤 시장은 전기자동차 투자 유치 희망을 편지로 인도 마힌드라 그룹 회장에게도 알린 바 있다.

윤 시장이 긴 시간을 할애하며 지역 일자리 지키기 사연 등을 설명한 것은 발로 뛰는 시민 시장의 이미지 강조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또 시정 핵심인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사업이 친환경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한 배경과 이유도 장시간 설명했다.

국산차 업계가 증산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100만대 생산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기, 수소 등 친환경 자동차 육성 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와도 딱 들어맞고 대선 후보들도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 공약이었던 자동차 100만대 증산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출구전략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nicep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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