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주한 러대사 면담…"당선되면 한러 정상회담 조기개최 희망"
러 대사 "'한반도 문제 해결 주도' 文입장 지지"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5일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도록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며 5자회담 당사국인 러시아의 각별한 협력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외교자문단인 '국민아그레망' 정의용 단장은 이날 알렉산더 티모닌 주한러시아 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의 문 후보 입장을 전달했다고 문 후보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문 후보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어 의도치 않은 우발적 실수가 자칫 심각한 오판과 대규모 인명 손상으로 비화할 위험성이 있다"며 "북핵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한 '압박과 대화' 병행과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한·러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며 "특히 북극 항로의 공동 개척과 시베리아 에너지 개발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를 원하며, 러시아와 남북한 3자 간 경제협력 방안도 다양하게 모색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되면 가급적 조기에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티모닌 대사는 "러시아 정부도 이미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한 바 있으며, 현재의 한반도 위기가 평화적으로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고 문 후보 측이 전했다.
티모닌 대사는 "향후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적 노력을 해야 한다는 문 후보의 입장을 지지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의 모멘텀을 되살리면서 그 틀 안에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후보가 한러관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는 문 후보 측에서는 정 단장과 조병제 전 대사가, 러시아 대사관 측에서는 티모닌 대사와 드미트르 쿨킨 참사관 등이 각각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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