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70년간 태국 국왕 자리를 지키며 국민의 존경을 받았던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장례식 일정이 확정됐다고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쁘라윗 왕수완 태국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오는 10월 26일부터 닷새간 방콕 왕궁 인근에 있는 사남 루엉 광장에서 푸미폰 전 국왕의 장례식을 치르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장례식 첫날인 10월 26일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정부 대변인인 산센 깨우깜넷 중장은 "각의는 10월 26일부터 닷새간을 공식 장례식 기간으로 정하고, 모든 국민이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그 첫날을 공휴일로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태국에서 왕족은 인간과 함께 사는 신(神)으로 여겨지고 사후에는 수미산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왕족의 장례식은 오랜 애도 기간을 거쳐 불교식 화장으로 마무리되는데, 태국 미술국은 다비식(茶毘式)에 쓰일 건축물 건립을 연초에 시작했다.
왕가 사람들의 공식 화장터인 방콕 왕궁 앞 사남 루엉 광장에는 '수미산'(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상상의 산)을 형상화한 높이 50.49m의 목조 조형물과 수미산을 에워싼 8개의 큰 산을 형상화한 조형물 등이 설치되고 있다.
한편, 왕실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부터 방콕 왕국을 찾은 푸미폰 국왕 조문객은 639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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