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정성룡은 실력을 떠나서 팀에서 인간적으로 존경받는 선수입니다."(오니키 도루 가와사키 프론탈레 감독)
2015년 12월 수원 삼성을 떠나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로 이적한 '베테랑 골키퍼' 정성룡(33)이 선방 쇼를 앞세워 친정팀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조기확정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가와사키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에서 후반 3분 터진 다츠키 나라의 헤딩 결승 골을 끝까지 지키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뜻하지 않는 패배로 결국 내달 9일 '난적' 광저우 헝다와 최종전에서 승리해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보는 힘든 상황에 빠졌다.
수원은 결정적인 골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게 아쉽지만 '친정팀'을 상대로 펼친 정성룡의 선방 쇼도 16강 조기확정의 걸림돌이 됐다.
정성룡은 전반 1분 이용래의 기습적인 중거리포를 몸을 날려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는 전반 42분에도 고승범과 골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맞은 1대1 상황에서도 슈퍼세이브로 수원의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막아냈다.
정성룡의 최고 선방은 후반 추가 시간 막판 나왔다.
수원은 마지막 공세를 펼쳤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구자룡이 골 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을 정성룡이 온몸으로 방어해 실점에서 벗어났다.
정성룡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가와사키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의 슈퍼세이브 덕분에 가와사키는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가와사키의 오니키 감독은 "정성룡은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라며 "코치스태프는 물론 선수들도 매우 좋아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오늘 경기 마지막 장면에서 위기가 있었지만 정성룡이 잘 막아냈다"라며 "실력을 떠나서 팀에서 신뢰를 받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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