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해군 창립 68주년(4월 23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포스터에 미군 군함과 러시아군 전투기가 등장하는 등 대형 포토샵 오류가 발견돼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지난 23일 공식 마이크로 블로그에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함대와 바다를 항해하는 사진이 담긴 해군 창설 68주년 기념 포스터를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중국 해군 68세 생일을 축하한다'란 축하 문구도 포함됐다.
그러나 랴오닝함 옆에서 항해하는 함정은 중국군 군함이 아니라 미군 강습상륙함으로 밝혀졌다.
포토샵 처리 오류로 중국군 항모 전단에 미군 함정이 배치된 것이다.
또, 포스터 상 랴오닝함 갑판에서 이륙하는 전투기는 중국군 전투기가 아니라 러시아가 개발 중인 첨단 전투기 미그(MiG)-35였다.
랴오닝함 위에서 비행하는 전투기 3대는 항모에 탑재되는 함재기 젠(殲·J)-15가 아닌 지상 기반 군에 소속된 젠-10 기종이었다.
중국이 해군 창립 기념일 직후 첫 자국산 001A형 항모를 진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같은 오류가 발생하자 중국 누리꾼은 국방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포스터가 선전부 모든 직원이 정신박약자란 사실을 알려준다"고 비꼬았다.
다른 누리꾼은 "관리들이 잘못했다. 나가 죽어라. 우리가 매우 애국적이지만 헛수고"라고 지적했다.
일부는 "포스터가 길거리 복사가게 수준"이라며 전반적 포스터 화질이 나쁜 점도 불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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