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돌프 앨리스 CBP 부처장 대행… NYT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 천거"
'만신창이' 비밀 경호국 과감한 조직개혁 '숙제'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해외 출장 중 요원들의 성매매 파문, 사기저하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채 오랫동안 공석이던 미 백악관 비밀경호국(SS) 국장 자리에 최우수 조종사 양성소인 '탑건' 교관 출신인 해병대 예비역 소장이 내정됐다.
뉴욕 타임스(NYT), 밀리터리 타임스 등 미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경호국 신임국장에 랜돌프 앨리스 세관 국경 보호청(CBP) 부처장 대행을 내정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밀경호국 경험이 없는 유일한 내정자인 앨리스는 1976년 텍사스 A&M 대학 졸업과 함께 해병대 간부 후보생으로 임관한 후 35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임관과 함께 해군 비행학교에 입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전투기 조종사 길로 나서 A-4 '스카이 호크,' F-4 '팬텀', F-5, F-16 '파이팅 팰컨,' F/A-18 '호넷' 등 다양한 기종을 조종했다. 톰 크루즈가 출연한 영화 '탑건'으로 유명한 해군공중전학교에서 교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공식 비행시간은 전투비행 시간(300시간)을 포함해 5천여 시간이다. 지휘관 경력도 화려하다. 전투비행대대장, 태평양사령부 전략정책과장, 제3 해병대 항공사단장 등을 거쳤다. 또 이라크 침공 전에도 참가해 실전 경험도 갖췄다.
2011년 전역한 앨리스는 2년 뒤인 2013년 1월 세관 국경 보호청 부청장보로 임명돼 지금까지 근무해왔다. 뉴욕 타임스는 같은 해병대 장성 출신인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앨리스를 비밀경호국 신임국장으로 천거했다고 전했다.
미언론은 앨리스가 요원들의 기강해이와 이에 따른 역량 저하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온 비밀경호국에 대한 과감한 개혁 작업을 추진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한 남성이 아무런 제지 없이 백악관 담장을 넘어 내부로 침입한 후 17분 동안 배회한 사건과 관련해 백악관 보안 문제가 집중적으로 부각되자 비밀경호국은 관련자 등을 대상으로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다.
6천500여명의 직원을 가진 비밀경호국은 또 2012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남미 콜롬비아 순방에 동행한 일부 요원들이 현지 여성들과 성매매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또 2014년 오바마의 네덜란드 순방 직전에 일부 요원들이 음주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앨리스의 내정으로 트럼프 행정부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를 포함해 적어도 4명의 해병대 장성 출신이 요직에 등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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