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非文단일화' 불씨살리기 부심…속내는 복잡(종합)

입력 2017-04-26 20:20  

바른정당, '非文단일화' 불씨살리기 부심…속내는 복잡(종합)

김무성·주호영 중심 '3자 원샷' 추진…당 존립 위기 속 돌파구 기대

"성사 여부 떠나 대선 이후 대비 효과"…당사자들은 '시큰둥'

원외당협위원장 144명 "'단일화 의총' 부적절…후보의견 존중돼야"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이 '반문연대' 단일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당사자인 유승민 후보의 부정적 태도와 자유한국당·국민의당의 '무관심' 속에서 논의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단일화 추진파는 "이대로 손 놓고 좌파 집권을 바라볼 수 없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6일 대한민국 국민포럼·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이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주최한 원탁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24일 심야의총에서 격론 끝에 도출된 유 후보와 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3자 '원샷 단일화' 추진 의사를 재확인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원탁회의 모두발언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좌파 패권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려면 3당 간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날 의총 결과를 전했다.

이어 "정치는 국민 통합이 가장 큰 목적인데 '누구는 이래서 단일화를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만 더 분열시키는 것"이라며 후보들을 압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논의 진행 상황에 대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며 "여러 어려움이 있는 협상이지만 문재인 집권 저지라는 대의명분에 공감하면 사소한 입장차이는 이해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만약 실제 협상이 진행된다면 주 원내대표가 당대표 자격으로 한국당과의 접촉에 나서는 동시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김무성 의원이 물밑에서 안철수 후보 측과 조율에 나서는 '투트랙' 논의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날 밤 김 의원과 박 대표가 회동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김 의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단일화' 의총 이후 박 대표와 연락을 주고받은 바도 없다고 덧붙였다.

애초 '3자 원탁회의'로 기획된 행사이나, 정당 측 참석자는 주 원내대표 혼자였다. 주최 측은 한국당과 국민의당의 요청에 따라 하루에 한 정당씩 초청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변경됐다고 설명했지만, 한국당과 국민의당 측에서는 모두 참석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유 후보부터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지역 유세 중에 기자들과 만나 "당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며 "당의 비민주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서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면 드리겠다. 지금 제 입장은 변함없고, 제 갈 길을 가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당 소속 원외당협위원장 144명도 이날 전원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의총에서의 3자 단일화 논란은 부적절하다. 단일화는 의총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며 선거 관련 사항은 후보 의견이 가장 존중돼야 한다"고 유 후보에 힘을 실었다.

의석 33개의 소수정당인 바른정당에서 전체 당협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들 원외위원장은 전날 밤 당사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면서 "바른정당은 창당 정신을 지켜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가 이날 참석한 행사도 당초 한국당과 국민의당도 초청하는 '3자 원탁회의'로 기획됐으나 정당 측 참석자는 주 원내대표 혼자였다.

주최 측은 한국당과 국민의당의 요청에 따라 하루에 한 정당씩 초청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변경됐다고 설명했지만, 한국당과 국민의당 측에서는 모두 참석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바른정당의 단일화 제안이 결국 대선 패배에 대비한 '보험'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국회의원에게 가장 중요한 게 지방의원 조직인데 일부는 역(逆)탈당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면서 "단일화 시도든 뭐든 당이 대선 이후도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있어야 흔들리는 조직이 좀 안정을 찾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보수 유권자들의 여론은 유승민·홍준표·안철수 중에 누가 돼야 한다는 게 아니라 '문재인은 안 된다'는 게 가장 크다"며 "가장 좋은 것은 문재인의 집권을 막는 것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우리 때문에 문재인이 당선됐다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minar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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