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안철수…중도 표방 젊은 정치인 '공통점'
마크롱 금융전문가, 안철수 벤처CEO 출신…민간서 먼저 성공
마크롱 소속당 원내 의석 하나도 없어…'미니정당 불가론' 반박 사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국민의당이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유사성에 주목하고 '마크롱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진행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의 최종집계 결과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는 24.01%를 득표해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21.3%)을 따돌렸다.
1차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면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벌여야 하는 프랑스 선거법에 따라 마크롱과 르펜은 다음달 7일 일대일 맞대결을 펼친다.
국민의당은 프랑스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30대의 정치 신인 마크롱과 안철수 후보가 '닮은꼴'임을 연인 홍보하고 있다.
올해 만 38세인 마크롱은 2014년 프랑스 사상 최연소 각료로 경제산업부 장관에 임명돼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지난해 4월 합리적 중도 노선을 표방하면서 '앙 마르슈(전진)'를 창당해 기존 좌우 양당 정치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 역시 기존 보수·진보의 거대 양당 정치의 한계를 지적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한 점에서 마크롱 후보와 유사한 면이 많다고 주장한다.
마크롱 후보는 정계 입문 전 대형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에서 금융전문가로 성공했는데, 안철수 후보도 국내 대표적 보안업체인 안랩의 창업주 겸 CEO 출신으로 민간 부분에서 먼저 성공을 경험한 공통점이 있다.
국민의당에서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마크롱 후보의 소속정당인 '앙 마르슈'가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신생정당이라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국민의당을 국회의원 수가 40명도 안되는 '미니정당'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국정운영능력에 의문을 던지는 데 대한 직접적인 반박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은 26일 당사 브리핑에서 "의석이 하나도 없는 앙 마르슈의 마크롱 후보가 결선투표에 1위로 올라갔다"며 "안 후보와 유사한 점이 많은 마크롱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데 우리 대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30대의 마크롱이 프랑스처럼 오랜 전통을 가진 나라에서 선택받을 수 있다는 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게 가능했던 것은 결선투표 덕분"이라며 "당장 결선투표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결선토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박지원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전날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프랑스 대선에서 원내 의석이 한 석도 없는 당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우리가 잘 생각해볼 문제"라며 '마크롱 벤치마킹'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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