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1조2천508억원…전년대비 6.8%↓(종합)

입력 2017-04-26 14:49   수정 2017-04-26 16:35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1조2천508억원…전년대비 6.8%↓(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천5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하락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2017년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23조3천660억원으로 집계됐고, 당기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5%나 하락한 1조4천57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도 1조7천57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8% 감소했다.

매출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수익성이 상당히 나빠진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작년보다 0.6%포인트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1분기만 놓고 비교하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영업이익률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신차 양산을 위한 일부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고 글로벌 저성장 기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관련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며 "신흥시장의 수요 회복이 지연됐고 중국시장에서 판매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5%, 31.5%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4분기에 역대 최저 수준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108만9천600대로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전년보다 0.7% 늘어난 16만1천657대를 팔았다. 그랜저 신차 효과가 지속했고 지난달 출시한 쏘나타 뉴라이즈가 선전한 덕분이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 여파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감소로 부진이 깊었다.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한 92만7천943대를 판매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1~3월 19만6천119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4.4%나 감소했다.

1분기 중국에서 7만7천232대를 팔아 전년보다 45.0%나 급락한 기아차보다는 선전했지만 사드 충격이 만만치 않았던 셈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1월 8만17대(전년 동기 대비 6.4%↑), 2월 6만76대(12.9%↑)로 선전했지만, 3월 들어 사드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년보다 44.3%나 감소한 5만6천26대에 그쳤다.

이로써 1분기 중국 시장의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총 27만3천351대로 전년보다 26.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국 외 지역에서는 대체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출시 효과로 러시아와 브라질 등에서 큰 폭의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영업부문 비용의 경우 전년보다 5.0% 증가한 3조425억원을 기록했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향후 자동차산업 전망과 관련해 현대차는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현대차는 "소형 SUV 코나, 제네시스 브랜드 G70 등의 신차를 출시해 지속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차급에 신규 진출할 것"이라며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분야에서도 기술 우위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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