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초대형 유전지대가 위치한 카스피해의 카자흐스탄 남서부 해안에서 200마리가 넘는 물개의 사체가 발견돼 당국이 즉각적인 원인 규명에 나섰다.
라다지 등 카자흐 언론은 26일 당국의 발표를 인용, 카스피해 연안의 망기스타우 해안에서 물개 243마리가 폐사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 이들 물개의 사체가 부패하면서 악취가 진동해 주변지역 주민들의 고충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카자흐 환경위원회에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원인규명 작업에 착수했다.
환경위는 우선 인근의 물과 공기 샘플을 채취해 해수 오염도(PCB)를 측정하는 한편 물개 사체의 조직을 추출해 폐사 원인을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밀렵이나 겨울철 쇄빙선 가동으로 인해 이들 포유류가 대규모로 폐사했을 개연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망기스타우 지역에는 최근 10년 동안 전 세계에서 발견된 유전 가운데 가장 큰 카샤간 유전이 자리잡고 있어 유전 주변의 오염이 물개의 떼죽음을 불러온 게 아니냐는 등의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이에 앞서 지난 1998년 북해 해저 유전 인근에서 물개 2천여마리가 죽은채로 발견돼 환경단체들이 대규모 오염에 따른 폐사 가능성을 지적하는 등 한동안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오염이 물개의 직접 사인이 아니더라도 간접적인 역할은 했을 것"이라며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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