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스 빅리그 선발 합류…우완 마에다 29일 운명의 선발 등판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류현진(30)의 소속팀인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새 선발 투수진의 윤곽을 거의 정했다.
26일(한국시간) MLB닷컴과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임시 6선발 체제 이후 5인 선발 로테이션 구상의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큰 줄기는 세 가지다.
먼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올라와 2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4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유망주 좌완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는 계속 빅리그에 남는다.
우리아스는 구원이 아닌 선발로 뛸 예정이며 구단은 그의 시즌 투구 이닝을 160∼180이닝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소개했다.
우리아스의 어깨를 보호해 포스트시즌에 제대로 써먹겠다는 의도에서다.
두 번째로 불펜 강등 후보가 임시 선발 알렉스 우드와 부진한 일본인 우완 투수 마에다 겐타로 압축됐다는 사실이다. 우드는 손가락 물집으로 재활 중인 리치 힐을 대신해 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다저스는 구원 투수로서 재능을 갖춘 우드를 불펜으로 보내고 싶어 하나 마에다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우드를 선발진에 두고 그를 롱 릴리프로 기용할 뜻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에다는 4경기 19이닝 동안 17점이나 허용했다. 투구 이닝과 평균자책점(8.05) 모두 어깨·팔꿈치 수술 후 돌아온 류현진(21⅓이닝, 4.64)보다 적거나 나쁘다.
홈런도 7방이나 맞아 팀내 투수 중 피홈런 1위에 자리했다.
2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 등판이 마에다의 선발 수성 또는 불펜 강등을 결정할 중요한 일전이다.
마지막으로 마에다가 선발진에서 이탈한다면 다저스 선발진은 왼손 일색으로 재편될 것이 명확해졌다.
우완 브랜던 매카시를 빼고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우드, 류현진, 우리아스 등 4명이 모두 왼손 투수다.
힐과 엉덩이 통증으로 재활 중인 스콧 카즈미어 두 왼손 투수가 선발진에 와도 우드를 불펜으로 돌리면 되므로 모양새는 같다.
왼손 투수가 많으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경쟁팀과의 대결에서 상대 팀의 뛰는 야구를 봉쇄하는 데 득을 볼 수 있으나 다양성이 실종된 선발진은 도리어 집중 공략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형국이라 다저스 구단이 빅리그 풀타임 선발 경력에서 우드와 우리아스보다 앞서는 류현진에게 기댈 공산이 커졌다.
전날 961일 만에 정규리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달성한 류현진에게 반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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