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감" 安 "절차준수" 洪·劉 "환영" 沈 "무효"…사드 입장차

입력 2017-04-26 15:45   수정 2017-04-26 17:45

文 "유감" 安 "절차준수" 洪·劉 "환영" 沈 "무효"…사드 입장차

사드장비 배치에 확연히 다른 입장…대선쟁점 재부상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강건택 홍지인 김동호 기자 = 5당 대선후보와 캠프 측은 26일 주한미군이 이날 새벽 성주골프장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장비를 전격 배치한 데 대해 환영과 유감표명 등으로 확연히 다른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국민의 의사와 국내법 절차를 무시한 기습배치'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원천 무효'를 주장한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등 범보수 후보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 안보위기 국면과 맞물려 사드 배치 문제가 대선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지 주목된다.




문 후보 선대위의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 의사와 절차를 무시한 사드 반입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기도 전에 주민 반대를 무시하고 장비부터 반입한 것은 사드 배치가 국민 합의는커녕 기본적 절차도 지키지 않고 이뤄진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차기 정부의 정책적 판단 여지를 원천 차단하는 것으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드 배치가 얼마나 진척되든지 간에 차기 정부에서 사드는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일방적 사드기습배치는 인정할 수 없다. 원천 무효"라고 비판했다.

반면 홍 후보의 중앙선대위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핵과 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도화하고 있다. 사드는 현 상황에서 최선의 전력 방어무기"라면서 "더이상 반대하거나 다음 정부로 넘기라는 식의 소모적인 논쟁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한미 양국 간의 협조 하에 차질 없이 사드 배치가 이뤄져, 연내에 사드 체계의 완전한 작전운용능력을 구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보라매공원 선거운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래전부터 대통령 선거 전에 배치되는 것이 국론 분열을 막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참 잘된 결정"이라면서 "이제는 정치권에서 더이상 딴소리가 안 나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강원도 춘천 유세 후 기자들에게 "사드배치는 한미 합의에 의해 이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 같은 절차를 생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는 한미 정부 간 합의에 따라 국내법 절차를 준수하고 일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환경영향평가 실시도 하기 전에 한밤중 기습배치라니 유감"이라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군의 존재목적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사드배치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인 만큼 더더욱이나 절차에 따라 의견조율 등을 거쳐 주민들과 충돌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다"고 말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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