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비용 1분기에 2천억 반영해 영업이익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현대차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국 등 이른바 'G2' 시장에서 신차 출시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구자용 IR 담당 상무는 26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사드 보복으로 3월 판매가 급감한 중국 시장 대책을 묻는 질문에 "중국 시장에 전용 신차 3개 차종을 비롯해 주요 볼륨 차종 상품성 개선모델을 투입할 것"이라며 "위에동 전기차 출시 계획도 있는 등 다양한 신차 이벤트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 소형 승용 전략 모델과 준중형 SUV인 '신형 ix35'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상무는 "북경현대 합자회사는 중국 시장에서 15년 이상 사업을 영위하며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현 상황을 극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판매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단기적 대응보다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판매모멘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현지 상황에 적합한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품질 관련 대외지표를 지속 향상시켜 중국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겠다"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며 근본적인 중국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영향에 대해서는 "기존에 우려했던 것보다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구 상무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 등 미국 행정부 초기 정책이 답보 상태이고 향후 추진될 세제개혁과 NATFA 재협상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기존 우려보다 약화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미국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모니터링해 판매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 미국 시장에 쏘나타 뉴 라이즈를 출시하는 한편 빠르게 성장하는 SUV 판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 상무는 올해 하반기 유럽 시장에 소형 SUV를 출시할 예정이며, 국내외 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 번째 차종인 G70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날 발표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줄어든 데 대해 최근 국내외에서 세타2 엔진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이 결정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차 재경본부장 최병철 부사장은 "최근 리콜 결정으로 2천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1분기 영업이익이 견조한 판매와 믹스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중국 이슈 등 주요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판매 수익성 둔화가 우려되지만 부정적 대외변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형 그랜저, 신흥시장 전략모델인 크레타 등 주요 볼륨모델의 성공적인 판매 확대와 금년 중반부터 G70, 소형 SUV 등 연이은 주요 신차 출시로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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