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운사, 나진-블라디 항로 장차 원산까지 연장 검토

입력 2017-04-26 16:15  

러 해운사, 나진-블라디 항로 장차 원산까지 연장 검토

북-중-러 3국 연결 크루즈 운항도 검토…기존 철도 보다 빠르고 편리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나진-블라디보스토크 항로에 북한 만경봉호를 운항키로 한 러시아 회사가 장차 항로를 원산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만경봉호 운항을 맡은 러시아 운수 관련 기업인 인베스트 스트로이 트러스트의 블라디미르 바라노프 사장은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항로 확장 계획을 시사하면서 또한 중국 내 북한 주민의 본국 방문과 중국 관광객 수요를 겨냥, 훈춘-나진-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크루즈 운항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극동지역과 북한 나선을 잇는 철도노선이 있는데도 해운 정기항로를 신설한 데 대해 기차는 나흘에 한 번 운행하는 데다 중간에 갈아타야 하지만 바다를 이용하면 9시간 만에 화물과 여객을 수송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라노프 사장에 따르면 만경봉호는 대북제재로 2006년 일본입항이 금지된 후 북한 해운대학 학생들의 실습선으로 가끔 이용됐으나 최근 5년 이상 나진항에 방치돼 있었다. 북한의 제안으로 수리를 거쳐 신설 항로에 투입하게 됐다고 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만경봉호를 운항하게 된 계기는

▲ 작년에 나선지구를 방문했을 때 만경봉호 소유주인 현지 해운대학으로부터 이용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2006년 대북제재로 일본입항이 금지된 이후 학생들의 연습용 등으로 가끔 사용되기도 했지만, 나진항에 5년 이상 거의 방치돼 제대로 운항할 수 없는 상태였다. 조사해 보니 선체는 낡았지만, 매우 튼튼하게 지어져 큰돈을 들이지 않고 고칠 수 있었다. 화물 여객선이어서 쓰기 편리한 이점도 있었다. 제안을 받아들여 작년 5월 수리를 시작해 기기를 점검, 교체하고 내부장식 등 여객 부분을 전면 수리했다. 그냥 뒀더라면 나진항에서 썩어버렸을 것이다.



--러시아 극동과 나선 간에는 2013년 철도가 개통됐다. 항로를 신설할 필요가 있었나?

▲ 그동안 철도는 너무 불편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나선으로 가려면 국경 근처 사할린에서 갈아타야 한다. 게다가 여객용 열차는 나흘에 한편밖에 없다. 이에 비해 해로를 이용하면 9시간이면 확실하게 화물과 여객을 수송할 수 있다. (항로 개설이) 비즈니스 고객의 교류를 늘려 러시아와 북한 간 경제관계를 크게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선지구와 가까운 중국 지린성 옌벤(延邊)조선족자치주 사람들의 여행수요도 크다. 다수의 북한계 주민이 나선지구를 방문, 친족들과 상봉한다. 이런 관광객들을 겨냥해 훈춘과 나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크루즈 운항기획을 추진 중이다. 나진-브라디보스토크간 운항 스케줄은 월 6광복을 유지하되 항로를 장차 원산까지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5월 8이라 예정된 제1편에는 어떤 화물과 여객이 탈 것으로 예상하나

▲ 여객은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이다. 나머지는 러시아와 북한 비즈니스 고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로 향하는 북한 노동자들도 이 항로를 이용하게 되겠지만, 첫 편에는 타지 않을 것 같다. 화물은 러시아행에는 북한산 의류, 나진행에는 러시아의 해산물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푸틴 정권은 동해에 면한 교통 요충인 나선을 중시해 나진항 부두 장기사용권을 획득했다. 제대로 이용되고 있나

▲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화물 취급량이 생각처럼 늘지 않고 있다. 러시아산 석탄을 나진항에서 중국으로 보내기 위해 북한과 러시아의 합작회사가 활동하고 있지만 물류량이 보잘것없어 항구 대부분이 비어있는 상태다. 그러나 나선은 물류거점으로 부산항을 능가하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는 옛 소련시대부터 나진항 비즈니스에 관여해 왔다. 외국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이 해마다 개선되고 있다고 느낀다.



--과거 북·일간 부정송금이나 밀수에 이용된 만경봉호 취항 재개를 불쾌하게 느끼는 일본인이 적지 않다

▲제재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번 사업은 (대일관계에 얽힌) 정치적 배경은 전혀 없다. 경제적 연대강화가 모든 국제관계를 개선할 것으로 믿는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