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2군 리그 운영 놓고 현장과 프런트 '온도 차'

입력 2017-04-26 17:56  

V리그 2군 리그 운영 놓고 현장과 프런트 '온도 차'

필요성에는 대다수 공감…실현 가능성 놓고 의견 엇갈려

현장 "어렵더라도 시행" 프런트 "현실적 제약 많아"



(춘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경기 중 배구코트 엔드라인 뒤편을 살펴보면 코트에 들어가지 못한 교체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여 몸을 푸는 '웜업 존'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웜업 존' 보다는 '닭장'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코트라는 창공을 하염없이 꿈꾸며 서브 한 번, 블로킹 한 번 하기 위해 투입할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이 닭장 속의 닭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26일 강원도 춘천시 강촌 엘리시안에서 열린 2017 한국배구연맹(KOVO) 통합워크숍에서는 경기 중 대다수 시간을 웜업 존에서 보내는 비주전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챌린지(2군)리그 도입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배구는 종목 특성상 주전선수 7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만큼 주전선수와 비주전선수의 기량 차이도 크다.

비시즌에는 모든 선수가 같은 일정에 맞춰 훈련하지만, 시즌에는 주전선수만 경기에 나서 오히려 실력 차가 더욱 벌어지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배구에서는 후보 선수가 하루아침에 주전선수로 도약하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듣기 힘들다.

KOVO는 후보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2군 리그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실 수년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다.

이를 위해 KOVO는 선수 정원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샐러리캡 상한선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경기는 홈경기 전날 오후 7시에 연다는 가안도 내놨다.

현장과 프런트 모두 2군 리그 도입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실현 가능성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현장 감독은 엔트리를 25인으로 확대하는 한이 있어도 2군 리그를 운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년 얇아지는 국내 선수층은 모든 구단이 떠안은 고민이다. 2군 리그 운영으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좁힌다면 감독은 훨씬 수월하게 시즌을 운영할 수 있다.

반면 구단 운영 실무를 맡은 사무국장 사이에서는 "배구발전을 위해 2군이 필요한 건 맞지만, 구단 운영비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A 구단 사무국장은 "선수 엔트리를 늘리면 구단 버스도 한 대 더 사야 하고, 숙소까지 새로 마련해야 한다. 아무리 2군 경기라고 해도, 경기를 치르는 데 필요한 비용은 1군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대신 실업리그 경기 출전·비시즌 기간 2군 경기 개최·전력 평준화를 위한 2차 드래프트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KOVO 통합워크숍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을 비롯한 남·여자부 감독 9명과 구단·연맹 직원, 심판, 미디어 관계자 등이 한데 모인 가운데 개최됐다.

6월 퇴임을 앞둔 구자준 KOVO 총재의 인사말로 시작한 워크숍은 도핑·부정행위 방지교육과 2016-2017시즌 리뷰를 거쳐 연고지 초등학교 육성 방안·KOVO 챌린지(2군)리그 운영·비디오판독 제도 개선 논의 등 3개 과제를 놓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의를 통해 합의한 내용은 향후 실무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V리그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