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탄 천연가스로 대체시 조기사망 연 2만~4만명 감소…온실가스는 증가"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스모그 대란에 처한 중국이 석탄 연료를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것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석탄을 천연가스로 대체하면 조기사망 감소 효과가 있지만, 천연가스 전환 과정에서 대규모 온실가스가 배출돼 중국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프린스턴대와 중국 베이징(北京)대 연구진은 최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에서 중국 가정에서 석탄을 합성천연가스로 대체하면 대기 오염 관련 조기 사망자가 매년 2만∼4만1천 명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P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데니스 마우제랄 프린스턴대 교수는 석탄에서 만들어진 합성 가스가 중국 공기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우제랄 교수는 석탄을 합성 가스로 전환하는 것이 탄소 배출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중국 석탄-가스 전환 공장이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최대 1억4천00만t 추가 배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도 별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석탄 전환 산업이 5개년 계획에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면 2020년 이산화탄소 4억900만t을 쏟아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석탄을 가스 등 다양한 화합물로 전환하는 산업이 2015년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4배 수준으로, 중국 전 산업의 탄소배출량 중 4%에 달한다.
이는 중국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60∼65% 감축해야 한다.
그린피스 간이웨이 기후 및 에너지 활동가는 "석탄을 이용해 더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이 전혀 깨끗하지 않다"며 "중국이 더 깨끗한 에너지를 위해 태양열이나 풍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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