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선대위 "의원들, 험지로 下放해야"…'낮은 자세' 주문

입력 2017-04-26 19:54  

文선대위 "의원들, 험지로 下放해야"…'낮은 자세' 주문

지도부 "후보 동행보다 바닥 민심 중요…유세장 춤도 자제 필요"

"자만했다가는 금방 뒤집혀" 경고…秋도 열세지역 집중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가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지역구나 험지로의 '하방(下放)'을 주문하는 등 경계령을 내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샴페인'을 미리 터뜨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며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26일 열린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거론하면서 의원들이 긴장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은 회의에서 "각 의원이 지나치게 문 후보의 동선에만 몰려있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지역구 선거 유세에 집중해달라"는 취지의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위원장은 아울러 강원도 등 취약지역에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권역별 책임제를 도입하는 등 열세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는 민주당의 장점인 '120석 의원단'을 선거에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며 "지역구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 바닥 민심을 확실히 끌어안고, 비례의원이나 지도부가 그 외의 열세지역을 맡는다면 전국적으로 지지세를 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추 위원장도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대구 등 열세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고 5명∼10명 단위로 의원들을 만나 '각자 지역을 찾아 바닥을 다져달라'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아울러 현장에서 '기강'을 세우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한 참석자는 "최근 천안 유세에서 지지자가 무대에 올라와 문 후보에게 왕관을 씌우는 모습까지 있었다"며 "연단에 누가 올라갈지 등은 사회자가 제대로 통제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유세장에서 의원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이를 촬영한 동영상이 SNS를 타고 퍼지는 것과 관련, "의원들끼리만 신이 나 있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춤추고 노는 것처럼 인식돼서는 안된다"며 우려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공개발언에서 "우리가 조금 앞선다고 해서 자칫 자만했다가는 금방 뒤집힌다"며 "모든 사람이 선거에 좀 더 겸손하게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병두 공동 특보단장도 페이스북에 "마지막 2주를 더 포용하고, 더 겸손하게, 더 긴장해 움직여야 한다"고 남겼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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