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자에게 들킬라" 혹등고래 어미·새끼 서로 속삭인다

입력 2017-04-26 18:22  

"포식자에게 들킬라" 혹등고래 어미·새끼 서로 속삭인다

호주·덴마크 연구팀, 독특하고 친밀한 통신방식 첫 발견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아기 혹등고래들(humpback whales)은 자신들을 노리는 포식자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피하려고 엄마 고래들에게 큰소리로 하지 않고 소곤거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와 덴마크 공동 연구팀은 서호주 해안에서 8마리의 새끼 혹등고래와 2마리의 어미 고래들의 움직임을 추적한 뒤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고 호주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혹등고래 어미와 새끼들 사이에 독특하고 친밀한 형식의 이런 통신 방법을 알아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 고래에게 마이크로폰이 장착된 꼬리표를 부착, 그들이 서로 희미하게 내는 여러 소리를 녹음했다.

연구팀을 이끈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의 시몬 비데센은 어미와 새끼들 사이에 내는 소리는 40 데시벨(dB)로 측정됐다며 "이는 통상 어른 고래들이 내는 소리보다는 더 조용했다"라고 말했다.

수컷 혹등고래의 커다란 소리는 수 ㎞ 밖에까지 울려 퍼지지만, 이번 연구 결과 어미와 새끼 고래들의 소리는 단지 100m 이내에서 들을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에 대해 아기 혹등고래들이 자신들을 해치는 범고래나 자기들의 엄마와 짝짓기를 하려는 다른 혹등고래에게 들키는 것을 피하고자 작은 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고래들은 통상 같은 무리를 모을 때 큰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어른 혹등고래는 짝짓기 철에는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떠나갈 듯한 소리를 낸다.

연구팀은 이밖에 두 개의 풍선이 서로 비벼질 때 나는 것과 같은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며 이는 아기 고래들이 젖을 먹고 싶어 어미 고래와 접촉하면서 나는 소리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생태학회 발행 학술지(Functional E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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