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층 아파트는 장거리 미사일, 40·55층은 중거리 미사일에 빗대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대북제재 효과를 반박하기 위해 조성한 평양 여명거리의 건물들을 북한 매체가 '미사일'에 비유해 눈길을 끈다.
북한의 대외용 선전매체 '메아리'는 26일 '주체적 건축예술의 척도가 응축된 여명거리 건축물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명거리의 초고층 건물군(群)을 "최첨단 무장장비들로 이루어진 선군 총대의 숲을 보는 것만" 같다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여명거리의 최고층 건물인 70층 아파트가 '거세찬 폭음과 함께 시뻘건 화염을 내뿜으며 만리대공으로 솟구쳐 오르는 다계단 운반로켓'를 연상시킨다며 장거리 미사일에 비유했다.
40층, 55층 아파트는 '제국주의 아성을 송두리채 죽탕쳐버릴 원수 격멸의 의지로 만장약되고(가득 차고) 금시라도 대지를 박차고 치솟아 오를 듯한 중장거리 탄도로켓'을 연상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여명거리는 평양 금수산태양궁전과 용흥네거리 사이에 자리한 신시가지로, 국제사회에 제재의 무용성을 선전할 목적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시해 조성됐다.
이런 표현은 김정은 정권이 핵과 경제 개발 '병진노선'의 대표적 성과로 각각 선전해 온 핵 투발수단의 기술 진전과 여명거리 조성을 직접적인 비유를 통해 연관 지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메아리'는 여명거리 건축물들이 "조선 혁명의 역사와 전통, 선군의 기치높이 사회주의 강국을 기어이 일떠세우려는 천만 군민의 혁명적 기상을 상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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