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 자문기구이자 준입법기관인 슈라위원회가 여성을 가르치는 체육교육 기관을 설립하는 안을 부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슈라위원회는 이 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인 과반(76표)에 3표가 모자라 통과되지 못했다.
이 안은 슈라위원회의 위원 3명이 제안해 논의한 뒤 최종 표결 안건으로 회부됐다.
이 체육교육 기관은 여성의 건강 관리법과 신체 단련(피트니스)을 가르치는 여성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설립이 추진됐다.
보수적인 이슬람율법을 적용하는 사우디는 여성은 학교에서 체육 수업이 없다.
2013년 일부 사립학교에 한해 여학생도 체육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체육 시간에도 히잡과 아바야(이슬람권 여성이 입는 검은색 통옷)를 착용해야 한다.
최근 여학교에 체육 과목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서서히 일고 있다.
올림픽에도 2012년에서야 처음으로 여성선수를 출전시켰을 정도로 여성의 체육 활동이 극히 제한적이다. 당시 올림픽에 나간 사우디 여성선수도 국적만 사우디였을 뿐 외국에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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