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가세로 2분기 영업익 12조원 전망…"하반기 갤럭시노트 신제품 출시"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10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분기별 실적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문은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월 연결기준 확정실적으로 매출 50조5천500억원, 영업이익 9조9천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8.27% 급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오히려 5.2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35% 늘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10조1천6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전분기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규모에 큰 변동이 없는데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제품 판매로 남기는 이익률이 상승했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에 19.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73조4천49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차입금을 뺀 순현금은 60조2천억원이다.
사업별로 보면 반도체 부문은 1분기에 6조3천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이런 영업이익 규모는 전분기의 역대 최대실적(4조9천500억원)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반도체 부문의 1분기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40% 급증한 15조6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0.3%에 달했다. 100원어치를 팔아 40원 넘게 이익을 남긴 셈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2분기 실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D램의 경우 안정화된 10나노 기반의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낸드 플래시는 고용량 서버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공급의 확대로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인상으로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12.3% 증가한 3천860억 달러(약 440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에서 2조700억원,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각각 1조3천억원과 3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중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의 3조8천900억원보다 1조7천억원 이상 줄어들긴 했지만, 갤럭시노트7의 조기 단종이라는 치명타 속에서 주로 갤럭시 S7 시리즈로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선방'이라는 평가가 많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 출시된 갤럭시 S8가 반도체와 함께 쌍두마차를 이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갤럭시S8의 조기 글로벌 판매 확상을 위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 시제품을 출시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KB증권은 "갤럭시S8의 출하량이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최대 판매량 수준에 근접한 4천600만대로 추정한다"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작년 동기보다 54% 늘어난 12조5천억원으로 예상했다. HMC투자증권[001500]는 이보다 1천억원 더 많은 12조6천억원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016610] 역시 12조원대로 예측하면서 올 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총 4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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